이 음반이 동독의 위대한 지휘자 봉가르츠의 첫 번째 베토벤 릴리즈라는 사실은 놀랍다. 이것은 그가 상업용 녹음을 많이 남기지 았았다는 사실을 반증한다. 이 음반의 <영웅>는 그의 나이 80이 넘은 만년의 라이브 연주이지만 연주는 설득력이 풍부하며 어느 부분에서도 노화현상은 발견되지 않는다. 또한 봉가르츠가 선택한 템포는 다소 느리지만, 이것이 곡의 유려한 흐름을 방해하는 경우가 없어 대노지휘자의 연륜이 대단한 것임을 보여준다. 어떠한 정체도 없이 음악을 흐르게 하면서 동시에 어떠한 급작스런 성급함도 없는 것, 봉가르츠의 해석은 대양으로 흘러들어가는 대하와 같은 위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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