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저한 사회주의자 헤르베르트 케겔의 쇼스타코비치 연주는 언제나 투쟁적이다. 어떠한 타협도 거부하는 돌진하는 템포, 사람의 폐부를 직접적으로 찌르는 직설적 해석. 모든 것이 신중하며, 동시에 모든 것이 명료하다. 쇼스타코비치의 15번 교향곡은 1971년에 작곡된 곡으로, 그의 사망 4년 전의 작품이다. 많은 변주들이 클래식한 인상을 주며 훌륭한 화음을 간직하고 있다. 또한 쇼스타코비치 만년에 도달한 평온을 나타내고 있다. 작곡 1년 후에 연주된 케겔의 해석은 신중하면서도 유머를 잃지 않음과 동시에 평온함도 잘 살려내고 있다. 작곡가에 대한 애정어린 동류의식에서나 가능한 훌륭한 해석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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