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비취니의 이번 베토벤 라이브 연주 실황은 그의 스튜디오 녹음이 간직하지 못한 열띤 분위기를 간직하고 있다. 그의 베토벤 해석이 언제나처럼 중후하고 장중하지만, 흐름이 지체되거나 맥이 풀리는 장면은 등장하지 않는다. 열정과 긴장으로 충만한 에너지가 전곡 내내 관통한다. 전체적인 균형감각과 조형미는 거대한 건물을 대하고 있는 느낌을 선사하며, 콘비취니만이 창출해 낼 수 있는 디테일에서의 맛깔스런 뉘앙스의 표출은 이색적 쾌감으로 다가온다. 헤르베르트 케겔과 더불어 동독이 자랑하던 지휘자에게는 역시 명불허전의 진면모가 숨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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