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잘린 투렉과 나디아 불랑제의 제자이자 바흐 콩쿨 우승자로서 오늘날 가장 탁월한 바흐 피아니스트 중 한 명으로 꼽히는 프레데릭 블룸이 들려주는 프랑스풍의 서곡과 이탈리아 협주곡은 명쾌한 밸런스와 정교한 아티큘레이션, 피아노만의 매력을 포기하지 않은 멋진 다이내믹스, 악곡의 구조를 거시적으로 그려나가는 건축미를 지니고 있다. 특히 프랑스풍의 서곡의 경우 거의 연주되지 않는 C단조의 오리지널 판본(BWV 831a)을 담은 최초의 CD라는 점에서 더욱 인상적이다. 더불어 연주에 사용된 피아노는 현대 평균율이 아니라 요한 키른베르거의 방식으로 조율되어 조성에 따른 독특한 색채가 살아났다. 함께 수록된 슈만 역시 인상적인 연주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