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든은 플루 트리오에는 드물게 자신의 바리톤 트리오와 그의 오페라 ‘달의 세계’의 선율을 재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차용에도 불구하고 플루트 트리오의 사운드는 대단히 균일한 특성을 지니고 있다. 18세기 독일에서 플루트(트라베르소)는 일반인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던 악기일 뿐아니라, 양치는 목동을 상징하는 ‘전원풍 정경‘의 전형으로 간주되었다. 동시에 이 작품의 특이한 점은 18세기 프랑스 악파에 때때로 등장하였던 인간 존재에 대한 무상함의 멜랑콜리의 감성이 깔려있다는 점이다. 작품 2번 5번 6번 단조의 느린 악장에서 느낄 수 있다. 아고라 앙상블의 소담스러운 연주는 목가풍의 전원미와 그 사이에 깃들어 있는 슬픔을 그려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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