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르하르트 오피츠의 베토벤 소나타집이 이제 대단원의 막을 향하고 있다. 1809년에서 1816년에 걸쳐 작곡된 네 작품을 담은 8집에서 오피츠는 가장 간소한 25번, 표제적인 26번, 환상과 자유, 끝없는 침잠이 어우러진 후기 소나타의 모습이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한 27번, 28번의 흐름을 긴밀하게 짚어내고 있다. 특히 28번 소나타는 후기로 갈수록 굳건한 힘과 내면적 통찰이 빛을 발하고 있는 오피츠의 견고한 음악성을 보여주는 수연이다. 독일 연주전통이 느껴지는 굳건한 건축미와 낭만적 음악성 역시 오피츠의 섬세한 감각을 통해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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