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더 베르니우스가 보첸 현악 아카데미를 이끌고 슈베르트와 베토벤, 하르트만의 현악합주곡을 들려준다. 베르니우스는 슈베르트의 초기작 현악 오중주와 베토벤 현악사중주 op.135에 담겨있는 관현악적 요소를 이끌어냈으며, 20명의 현악 주자들로 구성된 보첸 현악 아카데미는 지휘자의 의도를 완벽하게 실현해서 원곡보다 폭넓고 풍부한 음악을 만들어냈다. 그러나 작품의 핵심은 아마도 하르트만(1905~1963)의 바이올린 협주곡일 것이다. 하르트만은 히틀러가 집권한 이후에도 망명하지 않고 독일에 머무르며 작곡을 통해 ‘내면적인 저항과 망명’을 했다. 39년에 작곡된 그의 바이올린 협주곡은 ‘장송협주곡’이라는 부제처럼 제 3제국에 대한 고뇌와 저항으로 점철된 진실한 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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