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반주 첼로 모음곡을 류트나 기타로 편곡한 음반은 많아도 테오르보로 연주한 음반은 없었다. 테오르보는 류트보다 울림이 풍성하고 부드럽고 기타보다는 고아하다. 여러 원전 단체에서 활동했던 파스칼 몽테유(곡을 직접 편곡했다)는 악기 특성을 살려 친숙한 멜로디를 창조적으로 변용시켰다. 첼로의 부드러운 프레이징을 모방하기보다는 ‘뜯는 악기’의 테크닉을 극대화한 6번의 빠른 전주곡은 신선한 충격을 준다. 5번의 사라방드에서는 저현의 지속저음 식의 쓰임이 인상적이며 4번의 부레와 지그는 원곡이 테오르보에도 잘 어울린다는 사실을 일깨운다. 바흐 팬들의 필청음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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