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에 동독에서 창된되어 사반세기째 멤버 교체 없이 고유의 앙상블과 해석을 지키고 있는 포글러 사중주단의 인상적인 실황음반은 슈베르트의 풋풋한 젊음이 돋보이는 사중주 E플랫 장조(D.87)와 세상을 떠나기 몇주전에 만들어진 위대한 걸작 오중주 C장조(D.956)을 담고 있다. 첼리스트 다니엘 뮐러-쇼트가 가세한 5중주는 심포닉한 울림을 지양하고 다섯 개의 성부가 나란히 투명하게 흐르면서 한가닥 우수를 자아내는 인상적인 연주이며, 청순한 아름다움을 지닌 사중주와의 커플링 역시 좋은 대조를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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