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크너: 교향곡 4번 <낭만적>(1878/1880 버전) ★★★★★
*쿠르트 잔더링(지휘), 바이에른 방송 교향악단
잔더링의 음악은 견고하다. 음악이 견고하다는 것은 안정적이고 확고한 템포의 바탕위에서 디테일들이 치밀하게 조합되면서 전체적으로도 웅혼한 조화를 구축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잔더링의 브루크너 4번 <낭만적>을 들으면 누구나 잔더링의 이런 장점을 실감할 수 있다. 견고하면 건조해지기 쉽다. 하지만 잔더링의 이번 연주는 이 곡의 아스라한 향수까지도 잘 이끌어내어 윤택하다. <낭만적>이라는 부제에 어울릴만큼 가슴시린 명장면들을 곳곳에서 연출해내는 것이다. 어떤 음반은 한번 플레이어에 걸면 끝까지 듣게 만드는 마력을 지니고 있다. 이 앨범이 바로 그런 마력을 지닌 명연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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