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년 파리에서 태어난 신예 여류 피아니스트 리제 드 라 살르는 엘렌 그뤼모나 헬렌 황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강렬한 에너지와 정련된 테크닉, 원숙한 음악성을 갖춘 천재로서 손색이 없다.
라흐마니노프에서의 그 육중한 스케일과 혀를 내두를 만한 초절기교는 물론이려니와, 라벨에서의 그 실타래처럼 얽혀 있는 화성에 결벽증적인 질서를 뷰여하며 비범한 투명함과 격렬한 리듬감을 만들어내는 그녀의 연주는, 마치 작곡가가 환생하여 피아노 앞에 앉아있는 듯한 착각까지를 불러일으킨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