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뷔시 가곡집 - 산드린 피오의 티끌 없는 고음은 드뷔시의 멜로디와 최상의 궁합을 보여준다. 그는 다소 앳된 표정으로 곡이 지닌 다양한 심상과, 주지주의, 이미지즘 등 여러 성격을 적확한 표현으로 음화한다. ‘허깨비’에서 몽환적인 인상을 북돋는 나른한 프레이징, ‘나비’의 살랑거리는 영상, ‘후회’의 점층적으로 감정을 분출하는 구조 등은 아주 이상적이다. ‘잊힌 노래’의 6곡은 모두 큰 힘을 들이지 않고 담백하게 조형했는데, 고음악에서 피오가 들려주었던 간결한 가창으로도 드뷔시를 훌륭하게 직조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장황하지 않게 곡의 핵심을 축약한 이머셀의 반주와 에라르 피아노의 촉감 좋은 울림은 음반의 완성도를 더욱 높였다. 세련된 감각의 드뷔시를 원하는 감상자에게 안성맞춤이다. <BR>연주 ; 산드린 피오(소프라노), 요스 반 이머셀( 피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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