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사티’하면 제일 먼저 ‘짐노페디’라는 작품이 떠오를 것이다. 하지만 짐노페디 외에도 꼭 기억해야 될 작품들이 많이 있다. 프랑스의 시인이자 작가인 ‘쟝 콕토’와 ‘레이몬드 라디게’등의 작품들을 30곡의 노래와 멜로디로 만든 사티의 작품들은 짐노페디 만큼이나 아름답고 훌륭하다. 사티의 작품에는 간결함과 역동성 그리고 그리움이 담겨있는 멜로디가 특징을
이루고 있는데 이러한 모든 특징들 이면에는 유연함이 숨겨져 있다. 너무나 매력적인 보이스로 수많은 팬들을 사로잡고 있는 바리톤 가수 ‘브루노 라플랑트’가 사티 작품을 훌륭히 소화하고 있다. 브루노 라플랑트는 저음이 옹골찬 대신 옅고 부드러운 질감이 자유로운 스타일을 느끼게 하는 바리톤이다. 프랑스의 멜로디에는 적역이라 할 수 있다. 사티의 가곡은 피아노 독주곡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곡가의 위트와 재치가 덜하다. 아마도 시의 분위기를 탄 작법 때문일 것이다. 두 곡의 ‘비가’와 같이 슬픔이 아니라 나른함이나 무료함을 전달하는 데에서는 프랑스 가곡 특유의 아이러니를 발견할 수 있다. 노래에는 자기 주장이 뚜렷하지 않다. 있는 그대로 표현하되 외적 화려함보다 내성적인 울림에 초점을 둔 연주라 할 수 있다. *레페르트와르 만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