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에 쓰인 호화로운 이름만 봐도 이 음반의 완성도를 의심하는 이는 아무도 없을 것이다. 물론 연주는 그 믿음을 배신하지 않는다. ‘리날도’에 이은 야콥스의 최신 헨델인 ‘사울’. 오라토리오 장르이지만 지휘자의 극적인 리드는 각 인물의 표정과 행동이 생생하게 살아난 새미 오페라를 지향한다. 콘체르토 쾰른의 웅장하고 생동감 넘치는 관현악만으로도 음반은 들을만
한 가치가 있다. 여기에 ‘드림팀’이라고 부를만한 성악진의 가세하여 에누리 없는 만점을 신고한다. 질투의 화신으로서 사울의 고통을 몸서리치게 표현한 기든 삭스를 비롯, 바로크 레퍼토리에서 각광받는 명가수들의 절창이 파노라마처럼 이어진다. 고전과 신작을 통틀어 ‘사울’의 결정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