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연주되지 않는 모차르트의 관악 디베르티멘토를 한데 묶음으로써 감상자의 편식을 보완하는 좋은 콜렉션이다. 관록을 자랑하는 필리도르 앙상블의 합주는 같은 레이블에서 발매된 ‘그랑 파르티타’와 마찬가지로 모차르트가 관악을 통해 추구한 음향적인 미학을 이상적으로 구현한 동시에, 여흥 음악으로서의 정겨움과 즐거움을 오롯이 전해준다. 호른의 풍만하고 온화한 음색을 배경으로 오보에와 바순이 강약을 조절하며 수놓는 멜로기가 짜임새 있다. 두 대의 호른을 위한 12개 작품은 전곡 형태로는 흔히 듣기 힘든 별미로 짧은 악곡에서 다양한 미감을 이끌어낸 수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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