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 피아니스트 스테판 블라다가 선보인 쇼팽의 발라드와 전주곡은 기존의 쇼팽 해석에 물들은 우리의 귀를 자극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블라다는 이들 쇼팽의 대곡을 통하여 그의 델리키트한 음향에 대한 감수성과 고도의 테크닉적 완성도를 한껏 뽐낸다. 발라드 1번의 그 극적인 굽이와 예민한 정서, 2번 발라드의 잦아드는 듯한 뜨거움, 3번 발라드의 서정성과 추진력, 4번 발라드의 광폭한 아름다움을 너무도 정갈하게 그는 보여준다. 전주곡은 그의 또 다른 자아라고 말할 수 있을 만큼 자기고백적이다. 일관성 높은 흐름과 정묘한 세부표현, 수줍은 듯한 성격묘사에 있어서 블라다의 연주에 비견할 젊은 피아니스트는 없다고 감히 단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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