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흐가 쓴 세 편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1956/57)은 레거의 그것과 함께 바흐의 전통을 현대 어법으로 구현한 명작으로 통한다. 단악장 형태지만 각 작품은 네 부분으로 나뉜다. 형식상으로는 느림-빠름을 교대로 사용해(3번은 순서가 반대) 바로크 시대 ‘교회 소나타’를, 내용적으로는 고전 춤곡을 차용하여 ‘실내 소나타’를 모방했다. 넉넉한 호흡, 빈틈없는 기교, 예리한 통찰력이 빛나는 프랑스의 젊은 여성주자 베르트랑의 음반은 작품의 레퍼런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모얄과 협연한 네 편의 2중주 또한 작곡가의 유대 음악 성격을 감상하려할 때 최상의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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