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슈베르트 : 피아노 소나타 D.845, D.568</b>
나긋나긋한 관용, 샘솟는 멜로디의 설득
모차르트 못지 않은 천재였던 슈베르트는 자신이 손댄 장르는 어떤 것이든 천부적 재능을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D.845는 1825년 그러니까 슈베르트가 타계하기 3년 전에 쓴 작품이다. 그리고 D.568는 슈베르트의 나이 20세 때인 1817년 6월에 중단했던 소나타를 다시 (아마 생애 말년에) 손본 최종 버전이다. 베토벤의 그늘에 가려 슈베르트의 피아노 소나타는 상대적으로 덜 연주되는 편이지만, 베토벤처럼 무뚝뚝하게 엄정한 논리를 펴는게 아니라 샘솟는 멜로디에서 피어나는 독특한 낭만적 향기로 취하게 만들고 설득하는 나긋나긋한 관용의 음악이다. 슈베르트한테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는 알랭 플라네는 여유로운 템포로 슈베르트 음악의 논리와 구조를 세밀하게 조망하고 있다. 음향은 그야말로 유리잔을 치는 것처럼 튜명하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