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의 로맨티스트 요아힘 라프의 실내악은 모든 종류의 다양한 스타일을 섭렵하고 있다. 때때로 그는 첼로로 긴시간 동안 모든 멜랑콜리를 쏟아내기도 하며, 때로는 심각한 분위기가 기대되는 곳에서 유쾌한 살롱 음악을 들려주기고 한다. 이런 종잡을 수 없는 스타일은 실내악에 대한 내성적인 지적 태도를 조잡한 통속적 선율과 성공적으로 결합시킨 그의 음악적 내용 때문에 기인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그는 형식에 있어서는 순수주의를 포기하지 않았다. 피아노 트리오에서도 라프의 이런 개성이 또렷하다. 높은 형식적 완성도 속에서 가장 낭만적인 음악 어법으로 아름답고 섬세한 실내악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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