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휴디 메뉴힌의 누이인 헵지바는 세상을 떠나는 그날까지 메뉴힌에게 최고의 앙상블 파트너였다. 이들이 처음 음반으로 호흡을 맞춘 1930년대 녹음이 여기 두 장의 음반에 담겨있는데, 에네스쿠와 부쉬로부터의 그늘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스타일과 일관성 있는 해석 방향을 이루어낸 20대의 메뉴힌의 연주는 실로 놀랍다. 특히 베토벤의 ‘크로이처’는 그의 드라마틱한 추진력과 무궁무진한 상상력이 빛을 발하며, 브람스의 1번은 헵지바와의 농밀한 앙상블을 바탕으로 찬연한 서정미와 격정적인 흐름이 굽이치는 명연 중의 명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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