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nt color=#1371c9><b>요제프 시게티가 연주하는 바흐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 & 파르티타</b></font>
안동림의 이 한장의 명반에서 추천한 바로 그 음반!
수많은 바흐 소나타·파르티타 음반 중 가장 감동적인 연주 중 하나!
음악 애호가 필청 음반!
바흐의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 & 파르티타]는 피아니스트에게 [평균율 클라비어 곡집]이 하나의 정점(頂點)이듯이, 바이올리니스트의 바이블이며 궁극의 지표(指標)이다. 정경화, 펄만과 함께 갈라미언의 제자인 핀커스 주커만에게 어떤 기자가 "당신은 언제쯤 바흐의 무반주를 녹음할 생각입니까?"하고 물으니까, 미소를 머금고 있던 표정을 갑자기 굳히며 "그러한 곡은 이 머리카락이 허옇게 된 뒤가 아니고는 녹음할 수 없겠지요"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단지 기교뿐이 아니라 지고한 정신적 고양과 승화가 있을 때 비로소 연주할 수 있는 지극히 어려운 곡이라는 뜻이다.
대표적인 연주로는 스테레오의 헨릭 셰링과 모노럴 녹음의 시게티 레코드를 꼽는다. 셰링의 연주는 두번째 녹음(DG, 1967년)이 모노럴 때(1952년경)의 레코드 보다 훨씬 스케일이 크며, 엄숙하고 선명한 바흐를 들려준다. 음의 뜻 하나하나를 깊이 생각하여 가슴에 새기듯이 연주하고 있다....(중략)
셰링을 비롯한 여러 바이올린 주자들이 완벽한 기교를 과시하는 바흐에 비하면 시게티의 연주는 너무 나이들어 녹음한 때문에 고지식하게 들릴 지 모른다. 그러나 나이나 기교 따위를 초월한 그의 해석에서 하나하나의 음에 담은 바흐의 의도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시게티가 바흐의 음악 속 깊숙이 육박하여 구조적으로 힘차게 표현해 나가는 치열한 정신력에는 압도된다. 성실한 태도, 진지한 감정의 접근은 그대로 바흐 음악의 본질과 하나가 되어 혼연일체의 융합을 이룬다. 바흐 음악이 지니는 카타르시스의 힘 - 정화(淨化), 성화(聖化)의 엄숙한 감동은 우리의 마음을 뜨겁게 감싼다. 시게티의 연주를 들으면 숱한 바이올리니스트가 바흐 음악의 본질을 얼마나 많이 놓치고 읽어버린 채 겉돌고 있는지를 절실히 깨닫게 된다.
<b>- 안동림 교수의 `이 한장의 명반` 가운데서 발췌·인용 <BR><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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