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트리나와 함께 후기 르네상스를 대표하는 빅토리아의 성주간 레스폰소리움은 레퀴엠과 함께 그의 대표작으로서 엄격한 폴리포니의 작법 안에 불꽃같이 타오르는 강렬한 정념과 끝없이 침잠하는 깊은 슬픔을 담아낸 음악사의 명곡 중 명곡이다. 물결치듯 흘러가는 유려한 앙상블과 투명한 음색, 담담한 듯 하면서도 빅토리아가 수난 이야기에 부여한 색채를 선명하게 살려낸 앙상블 코룬트는 스페인 신비주의의 전통 위에서 바로크의 불을 밝혔던 악곡의 매력을 감동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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