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주페/ 레퀴엠</b>
`경기병`, `스페이드의 여왕`, `시인과 농부` 등의 작곡가로 잘 알려진 주페가 레퀴엠을 남겼다는 것을 아는 이들은 많지 않을 것이다. 주페의 레퀴엠의 실체는 예상했던 것보다 휠씬 강렬한 음악적 감동을 제공하고 있다. 극음악 전문가라는 공퉁점으로 안해 이 작품은 여러모로 베르디의 레퀴엠을 연상하게 한다. 비교적 소편성 관현악이지만, `키리에`와 `진노의 날`에서의 밀도 높은 전체 앙상블의 박력은 정말 대단하다. `진노의 날`에 이어지는 `나팔 소리`에서 베르디나 베를리오즈와 같은 또 한번의 처절한 심판 대신에 긴장을 달래는 평온한 금관 합주로 덜 위압적이고 인간적인 심판의 장면을 그려내고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