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10개 악곡으로 구성된 ‘시적이고 종교적인 선율’은 리스트의 바이마르 시대(1848-61)를 여는 대작이다. 기존의 합창곡을 편곡한 작품도 있지만, 작곡가의 창작욕이 봇물을 이루었던 시기의 출발점이었던 만큼 내용의 창의성과 기교의 충실함을 두루 갖추고 있다. 스코틀랜드 태생의 각광받는 젊은 연주가 오스본의 연주는 몇 안 되는 전곡 녹음 가운데 가장 먼저 추천할 만한 명연이다. 흠잡을 데 없는 기교는 물론이고, 유명한 ‘장송곡’의 장중한 애가나 팔레스트리나의 합창곡을 편곡한 ‘미제레레’의 담백한 음악 언어 등 작품 내면의 정서에까지 완전히 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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