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팽: 서주와 변주곡 E장조, 4개의 스케르쪼, 변주곡 B-플랫 장조
쇼팽의 스케르쪼는 발생학적 스타일과 19세기에 변천된 스타일의 중간즘에 위치한다. 다시 말해서 가볍고 서정적인 면과 어둡고 거친 명이 공존하는 음악인 것이다. 그러나 쇼팽의 거칠음이란 야성적인 거칠음이 아니라 우아한 정열처럼 느껴진다. 마찬가지로 쇼팽의 어두움이라는 것도 절망적인 어두움이 아니라 가볍게 스며드는 애수이다. 코르토의 경우는 남성적인 힘을 불어넣었고, 호로비츠는 시적인 포에지를 겨려내었는데, 그것은 해석하는 사람의 몫이다. 여기서 데미텐코의 연주는 경묘한 터치와 맑은 음색, 명확한 구성감으로 서정미의 극치를 구가하고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