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감독의 걸작 `파리에서의 마지막 탱고`에 영감을 받아서 만들어졌다는 [Last Tango]를 관통하는 분위기는 긴장감이다. 시종 급격한 진행을 보이다가 중간중간 끼어 드는 이완은 오히려 긴장감을 배가시킨다. 전작에서 어느 정도 예견되었던 이런 구성은 음악으로 강하게 몰입시킬 뿐 아니라 스케일을 거대하게 느끼게 하고 있다.
첫 곡은 비틀즈의 `Elenor Rigby`의 리메이크인데 가사와 바이올린 멜로디가 아니었다면 다른 노래로 여길 만큼 전혀 다른 분위기이다. Triumvirat가 연상되는 `Obsession`, 최고의 긴장감을 선사하는 `The Rape`, 그리고 마지막 곡 `Last Tango`다.
앨범 타이틀이기도 한 `Last Tango`는 굉장하다. 소울풀하면서도 긴 호흡을 갖고 있는 여성 보컬의 장점을 최대한 살린 창법, 바이올린과 캐스터네츠가 끌어가는 격정적이며 경쾌한 리듬, 그리고 무엇보다도 아름다운 멜로디는 피아졸라를 비롯한 본토의 탱고를 제외한다면 최고의 수준에 다가가 있다. 그리고 보너스 트랙으로 실린 두 곡은 싸이키델릭한 팝 스타일인데, 이게 마지막이라는 아쉬움을 달래기에 충분할 만큼의 완성도를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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