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smobil은 이탈리아 밀라노 출신의 프로듀서 Roberto Di Gioia의 프로젝트로 그는 불과 4살 때부터 피아노를 치며 음악을 연마했다고 하는데, 당시 그야말로 꼬맹이였던 그가 가장 좋아한 음악이 비틀즈였다니 될 성 부를 싹은 역시 뭐가 달라도 다른 모양이다. 이후 독일의 아이히슈타트에서 음악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뮌헨으로 가 본격적으로 프로 뮤지션으로서의 생활을 시작한 그는 이내 실력 있는 키보디스트로 인정 받았고 Klaus Doldinger가 70년대에 결성한 유서 깊은 실력파 밴드 Passport의 건반주자로 활약하며 앨범 레코딩과 투어링 양면에서 두루 활약했다. 뿐만 아니라 Art Farmer, Johnny Griffin, James Moody 같은 미국의 유명 재즈 뮤지션들, 그리고 Albert Mangelsdorff, Uwe Ochsenknecht와 같은 독일계 재즈 거장들과도 함께 작업하는 등 연주자로서의 경력을 단단하게 쌓았다. 하지만 90년대가 저물어갈 때 즈음, 그는 자신의 음악을 하고 싶다는 강한 열망에 사로잡혔고 이는 곧 Marsmobil의 탄생으로 이어지게 되었다. 60~70년대 아날로그 사운드의 미학에 강렬한 인상을 받은 Gioia는 Marsboil을 통해 레트로, 퓨쳐리즘을 하나로 엮어 과거와 미래를 모두 담은 사운드를 구현해내려 했고 그의 데뷔작인 ≪ Strange World ≫는 Nils Landgren, Johannes Enders와 같은 걸출한 게스트 뮤지션들의 대거 참여와 더불어 자신의 음악세계를 충분히 드러내 보인 수작이었다.
이후 꽤 오랜 시간이 흘러 2006년에 공개된 본 작 ≪ Minx ≫는 Gioia와 그의 보컬리스트 Martine Rojina가 함께 만들어낸 두 번째 정규 작이며, 그의 소속사인 Compost와 K&D의 레이블 G-Stone의 합작품이다. 실제로 G-Stone의 Peter Kruder가 프로듀싱에 적극 참여하고 있기도 한 본 음반은 Gioia가 선사하는 몽환적인 튠의 사운드와 Martine의 매혹적인 음색이 어우러지며 리스너들에게 마치 꿈을 꾸는 듯 신비로운 무드를 제공한다. Stephane Pompougnac이 선보이는 인기 라운지 컴필레이션 ≪ Hotel Costes ≫의 최신반(11집)에 수록된 블루지한 정서의 다운비트 라운지 ‘Magnetizing’을 시작으로 미래적 느낌을 주는 프로그레시브한 성향의 사운드와 감성적인 멜로디의 보컬이 부드럽게 귀에 감기는 타이틀 ‘Call Me’, 팝적인 느낌이 강하게 배어있는 ‘Lily-Blossom’ 등 매력적인 트랙들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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