잰더는 말러의 악상에 적절한 감정을 대입하면서 음악 텍스트를 객관화한 탁월한 능력을 지니고 있다. 말러의 교향곡 가운데 가장 장대한 3번에서 뚜렷한 기승전결을 이끄는 솜씨는 마니아들이 잰더에 열광하는 이유이다.
1악장은 여러 에피소드들이 단단한 구조로 연결되어 있으며, 여기서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의 관악기 주자들은 빛나는 활약을 보여준다.
2악장의 미려한 미뉴에트, 서늘한 유머를 담은 3악장 스케르찬도 신비로움을 잃지 않는 4악장, 소년 합창과 핀란드의 떠오르는 메조 소프라노 릴리 파시키비가 그리는 5악장 "천국의 이미지", 환희에 찬 피날레가 발군인 6악장 모두 장대한 골격의 건강한 말러 상을 제시한다.
잰더의 말러 시리즈중 하일라이트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