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어송라이터이자 프로듀서로 활동 중인 이솔이와 스포츠 아나운서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정인영의 프로젝트 앨범 ‘전보’가 발매되었습니다.
인디 뮤지션과 전직 아나운서의 콜라보레이션이라는 이 생소한 조합은 두 사람의 오랜 우정에서 비롯되었습니다. 평소 글쓰기에 관심이 많은 정인영에게 이솔이가 가사를 부탁했고 재미 삼아 녹음 한번 해보자던 것이 이렇게 좋은 작품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좋은 작품으로 만들어지기까지는 정말 좋은 아티스트분들의 도움이 있었어요. 스포츠 못지않게 재즈 애호가인 정인영과 함께 이번 앨범을 기획하던 중 평소 이솔이가 존경해온 선배 뮤지션이자 2015 한국대중음악상에서 4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된 이원술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는데 선뜻 도와주셨어요. 덕분에 그만의 독보적인 재즈 편곡이 완성되었습니다. 여기에 피아니스트 비안, 기타리스트 오정수, 드러머 김영진까지 가세, 가히 국가대표급 재즈 연주가들이 이원술의 총지휘하에 이토록 사랑스러운 사운드가 만들어졌답니다. 여기에 국내 최고의 엔지니어 고현정과 황병준이 믹싱과 마스터링을 맡으며 이솔이X정인영의 이번 앨범 “전보”가 완성되었습니다.
이제 한 곡 한 곡 소개해 드릴게요.
# 음반(CD)에만 담겨있는 “전보”는 정인영이 직접 쓰고 내레이션한 특별한 선물 같은 트랙입니다. 아마 계속 듣고 싶을 거예요.
# 신호등 : 건망증이 심한 정인영의 일상을 그대로 그려놓았다는 ‘신호등’은 깜빡깜빡하는 기억력처럼 통통 튀는 리듬이 매우 귀엽고 인상적입니다. 중간에 나오는 프리재즈 스타일의 간주는 건망증으로 집안을 왔다 갔다 하는 그녀의 모습을 음악으로 그린 듯해요.
# 그 겨울 그리고 너 : 도입부를 듣는 순간 겨울 느낌이 물씬 풍기는 타이틀곡 ‘그 겨울 그리고 너’. 완벽한 밴드의 합과 두 목소리의 화음이 이 음반에 담은 이솔이X정인영의 진심을 잘 보여줍니다.
# 서른애 : 30대 초반의 성장통을 담은 보사노바곡 ‘서른애’, 서른이라는 나이를 사랑하게 되었다는 의미로 사랑 愛, 혹은 서른이지만 아직 아이 같다는 중의적인 뜻이 담겨있습니다.
# 짝사랑 전쟁 : 펑키한 리듬의 ‘짝사랑 전쟁’은 짝사랑을 하는 친구가 있다면, 혹은 짝사랑을 해본 적이 있다면 누구나 공감할 가사랍니다, 피쳐링은 이원술의 소개로 만난 오션스필드가 했습니다. 10년 만에 다시 음악을 하겠노라고 결심한 그의 눈빛에 우리 모두 도와주겠노라고 약속을 해버렸습니다.
# This is not a real thing : 노여움도 미움도 사실은 존재하지 않는 것이라는 내용의 발라드 ‘This is not a real thing’은 장 폴 사르트르의 “존재와 무”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곡으로 프랑스 하모니카 연주자 Laurent Maur의 쓸쓸한 연주가 무척 인상적입니다.
이솔이X정인영 두 사람의 진심이 닿기를 바라는 의미로 앨범 타이틀을 ‘전보’라고 지었습니다, 재즈 리듬에 올라앉은 담백한 가사와 따뜻한 화음이 많은 이들의 마음에 전해지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