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클k 강구원은 친근하고 정이많은, 그러면서 독특하고 엉뚱한 이웃집의 강씨 아저씨이다. 엉클케이는 꺼벙해 보이지만 의외로 예민하고 지적인 면도 가지고 있다. 다소 우스꽝스럽고 코믹하면서도, 심각하고 진지한 캐릭터다. 언뜻 모순적인 표현이 되겠지만 고전 속에 등장하는 돈키호테나 영화감독 우디 앨런을 예로들 수 있겠다.
그는 자신이 등장해서 가요계의 다양성 확보에 반드시 도움을 주어야 한다는 돈키호테적 열정과 신념을 가지고 있다. 동시에 현실의 벽에 대한 두려움에 떠는 소심하고 강팍한 우디 앨런이다.
나이 서른둘에 1집 떠나가 볼까로 대중음악에 입문했으며, 2집 on the road를 거쳐, 마흔을 훌쩍 넘어 이제 세 번째 앨범 What a life!를 발표하며 그는 말한다.
“처음 앨범 낼 때 서른 나이가 너무 늦지 않았나 걱정했었다. 지금 생각하면 웃음밖에 안 나온다. 10년 후에도 지금을 생각하며 같은 생각을 할 것이 뻔하다. 그러므로 뭔가를 하기에 늦은 나이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코믹함과 진지함의 복합적 캐릭터가 엉클k 강구원으로 하여금 록(Rock)에서 트롯(Trot)까지를 소화할 수 있는 독특한 음악세계를 구축할 수 있게 해주었다. 그는 오로지 트롯가수는 아니다. 록과 트롯을 동시에 보여줄 것이다. 엉뚱하기 짝이 없는 우리의 강씨 아저씨가 그렇게 하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럽다. 음악과 병행하여 오랫동안 꿈꾸어 왔던 작가로서의 길을 준비하며 독서와 습작에도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으며, 지천명쯤의 나이에는 소설집을 내겠다고 했다. 여전히 꿈이 많은 우리의 강씨 아저씨!
신보에서 그는 트롯에서 록, 나아가 댄스까지 아우르는 곡들을 선보이고 있는데, 언뜻 불일치하고 어색할 것 같은 여러 장르의 곡들이 묘하게 조화를 이루어 아주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구성과 흐름을 보여준다. 속삭이듯 힘을 빼고 부르는 스타일부터 얇은 하이 톤에서 거친 탁성까지 엉클k 강구원의 음색의 다양성에도 점수를 주고 싶다.
특히 이번 2.5집 "What a life!"에 수록된 트롯음악들은 기존의 어느 가수와도 다른 그만의 독특한 곡 해석과 가창 스타일을 보여주고 있다. 바로 코믹하면서도 진지한 그의 캐릭터가 가장 잘 표현되고 있다고 보여 진다.
어차피 단한곡에 대한 대중의 관심과 사랑을 받음으로서 비로서 존재할 수 있는것이 대중음악가이다.
이번 신보의 타이틀곡 “인생은 참아야 한다‘는 그것을 담보할만한 매력과 포스가 충분해 보인다. 만일 엉클k 강구원이 세상에 알려진다면 그는 개성있고 독특한 아티스트로 기록될 것이다.
-대중음악 평론가 임현상-
[Album Review]
1.인생은 참아야 한다.
경쾌한 폴카리듬에 재미있으면서도 진지한 가사의 트롯곡.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누구다 공감할 수 있는 노랫말에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 멜로디를 가지고 있으며 특히 전,간주의 멜로디는 중독성이 강하다. 무엇인가를 완성시키기 위하여, 혹은 꿈을 이루기 위하여, 그래서 인생은 참아야 한다고 우리의 강씨아저씨 이렇게 노래한다.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언젠가 때가 오면 뜻대로 할 수 있다. 인생은 참아야한다.”
2.아빠의 청춘
리메이크 곡으로 매우 빠른 스카 리듬에 실린 가창이 매우 독특하다. 코믹하면서도 진지한 엉클k 강구원의 캐릭터에 가장 잘 부합되는 곡. 두 아이의 아빠인 40대의 엉클케이가 70대인 자신의 아버지에게 바치는 노래이다. “강씨도 아빠다. 나도 아빠다. 노래를 듣는 당신도 아빠다.”, “이시대의 모든 아버지들 화이팅!”
3. Tonight
라틴리듬 중에서도 멕시코풍의 매우 빠른 템포에 통속적인 가사를 가진 노래로 사운드가 매우 풍부하여 공연장에 열기를 불어넣을 만한 곡이다. 힘 있는 가창력을 보여주는 곡으로 어차피 한번가면 다시 올 수 없는 인생 즐기며 살자고 외치는 우리의 호프 강씨아저씨!
4. 아내에게
엉클k 강구원의 자전적인 노랫말로 인생의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그가 아내에게 사랑과 위로를 보내는 애절한 발라드곡이다. 중장년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을 만한 곡으로 적극 추천한다. “이시대를 사는 중년남성들 중에서 아내에게 미안하지 않은 사람이 그리 많지는 않을 것이다.”
5. 여울목
엉클k 강구원이 좋아하는 매혹의 보컬리스트 한영애의 85년 솔로 데뷔앨범에 수록되어 있는 곡으로 인생의 의미와 꿈을 노래한다. 힘을 빼고 속삭이듯이 노래하는 엉클k 강구원의 가창이 아주 편안하다.
6. 나는 달리고 싶다.
경쾌한 포크록으로 엉클k 강구원의 보컬색깔에 아주 잘 어울려 보인다. 복고풍 이면서도 세련된 편곡에 공감이 가는 가사로 유행에서 비켜난 포크록이란 장르를 다시 대중들에게 어필시킬 수 있을만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7. 떠나가 볼까
엉클k 강구원의 데뷔 앨범에 수록됐던 곡으로 록음악으로 리메이크 했다. 기교를 배제하고 순수하면서도 강렬하게 노래하고 있다. “떠나가 볼까 먼 훗날 어떤 모습 보여줄까, 저 푸른 날 가슴을 열고 돌아 올거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