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M 발라드의 새로운 시작 - 종이배 여행
솔트기획의 오랜 준비 끝에 나온 남성듀엣 '종이배 여행’ 'CCM 발라드의 새로운 시작’이라는 슬로건을 내 걸고 스케일과 깊이 있는 발라드를 중심 축으로 댄스, 폴카, 왈츠, 포크, 락적인 요소까지 다양한 장르를 무난히 소화해 내고 있다. 장황한 미사여구보다는 앨범 12곡을 다 들어본 이후의 느낌으로 판단해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우선 CCM계의 이승환이라는 닉네임처럼 감미로우면서도 호소력 짙은 파워풀한 보컬이 큰 매력으로 작용한다. 수록곡 대부분이 한 두번을 들어도 이내 각인될 만큼 강한 흡입력을 지니고 있는데 그도 그럴 것이 멤버 둘 모두가 싱어송라이터로서 10년을 넘게 써 놓은 수백 편의 곡을 엄선하여 오랜 장고 끝에 선택한 곡들이라 한다.
작사, 작곡, 프로듀싱과 디자인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과정을 직접 만들어 낸 만능 재주꾼들이다. 리더인 이기인과 주보컬을 맡고 있는 김인식으로 구성된 종이배 여행은 5~6년 전 이미 각자 솔로와 혼성 4인조의 리더로서 사역을 준비했던 중고 신인들이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사역자의 길을 무기한 유보하게 된 이후 공백기간 동안에도 사업과 직장생활을 병행하며 다른 음반의 코러스, 객원 가수, 작곡가로서 보이지 않는 활동을 꾸준히 지속해 왔다. 특히 이 앨범을 통해 편곡자로서 본격적인 활동을 하게 된 이기현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약관 21세의 나이로는 믿어지지 않을 만큼 깊이 있는 실력을 선보여 CCM계를 이끌어 갈 차세대 뮤지션으로서 그 가능성을 예고했다.더욱 놀라운 것은 그가 선천적 시각장애인이라는 사실인데 그의 이야기를 담은 ‘눈물그림’이라는 곡이 앨범 마지막 트랙으로 수록되어 있다. 수기로 다시 쓰여진 이 내용은 대기업인 모 제약회사가 주최한 수기공모전에서 1000:1의 경쟁을 뚫고 당선이 되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제작 단계에서부터 많은 화제를 불러 일으키며 앨범을 발매하기도 전에 팬클럽 600여 명을 보유하는 등 놀라운 저력을 보이고 있는 '종이배 여행'...
영성과 음악성을 탄탄하게 갖춘 새얼굴을 기다리고 있었다면 ‘종이배 여행’은 그 목마름을 해소시키기에 충분한 팀이라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 솔트기획</br>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