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구니 가수 인드라 데뷔 앨범 출시
김희갑·양인자 부부 신곡 수록 … 13년 만의 대중가요 앨범
여러 장르 완벽 소화 … “고음처리 돋보이는 창법 매력적”
비구니 가수이자 플루티스트인 인드라(법명 서연)의 데뷔 음반 ‘INDRA’가 10월 12일 출시된다. MBM엔터테인먼트가 기획하고 도레미미디어가 제작한 음반 ‘INDRA’에는 우리나라 대중음악계의 큰 산인 작곡가 김희갑-작사가 양인자 씨 부부가 함께 만든 주옥 같은 가요 8곡이 수록돼 있다.
이번 음반은 뮤지컬 작업에 몰두해온 김희갑-양인자 부부가 13년 만에 다시 내놓는 대중가요 앨범이다. 타이틀곡은 ‘무명’, ‘정구업진언’, ‘사막의 전갈’ 등 3곡. 이번 음반에 수록된 곡들은 김희갑 씨 특유의 아름답고 서정적인 멜로디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두 부부의 전작 ‘타타타’처럼 불교적 색채를 띤 노랫말이 특징이다.
타이틀곡인 ‘무명’은 생이 바뀌어도 단절될 수 없는 인연을 노래한 곡이며, 불교경전인 ‘천수경’의 첫 구절에서 따온 ‘정구업진언(淨口業眞言)’은 자신을 돌아보고 마음의 행복을 찾자는 불교적 메시지가 담긴 곡이다. 또한 ‘사막의 전갈’은 자신만을 위해 남을 배려하지 않고 무시하는 세태를 불교적 시각에서 풍자한 곡이다.
이 밖에 어둡고 아픈 곳에서 고통 받는 이들에게 주는 희망의 메시지 ‘눈물을 닦아주세요’와 의롭게 목숨을 바친 이들의 넋을 기리는 노래 ‘샨티 샨티 샨티’, 남보다 내가 먼저 솔선수범하자는 캠페인송 ‘내가 먼저’, 세계 평화를 기원하는 불교적 메시지가 담긴 응원가 ‘아리아리랑’ 등이 함께 수록돼 있다.
수록곡 중 ‘정구업진언’은 오케스트라를 동원한 스케일이 큰 작품으로 김희갑 씨의 대표작인 ‘향수’를 뛰어넘는다는 평을 받고 있는 곡이며, ‘향수’를 불렀던 이동원 씨가 동참해 화음을 이루었다.
노래를 부른 인드라는 서양 고전음악과 국악, 대중음악을 넘나드는 폭넓고 깊이 있는 음악적 역량을 지니고 있다. 영남대학교 음악대학에서 플루트를 전공하고 마산시립교향악단 수석 주자를 역임한 인드라는 출가 이전 동편제 판소리 이수자 정계화 씨에게 사사하는 등 동·서양 음악을 넘나드는 폭넓은 음악세계를 구축해왔다.
음반에 수록된 곡은 트로트가 대부분이지만 빠르고 경쾌한 곡들과 슬픈 곡조의 발라드까지 여러 장르가 섞여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드라는 여러 장르의 곡들을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작곡가 김희갑 씨는 “내 선율과 인드라의 음색이 잘 맞는다”며 “특히 트로트 창법이 매력적인데, 고음으로 올라가면서 약간 허스키해지며 대금소리가 나는 목소리에는 우수가 깔려 있어 근사하다”라고 말했다.
음반 ‘INDRA’는 재킷 자체가 한 권의 고급 화보집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세련되다. 우리 전통문화의 아름다움을 펜화에 담아낸 펜화가 김영택 화백이 디자인했으며, 최규성 한국일보 편집위원과 사진작가 박희수·우종택 씨가 사진작업에 참여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