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대표하는 관악기이자 천년의 역사와 설화를 지닌 악기 대금 그리고 연주자 양성필. 전통과 현대를 뛰어넘는 크로스오버 뮤지션으로 활동중인 양성필의 첫번째 전통국악 앨범 '숨'은 그의 음악의 원천이 어느 곳에서 시작되었음을 우리에게 알려준다.
전통악기 대금의 깊이와 맛을 그대로 살린 양성필의 앨범 '숨'은 크게 '영산회상'과 '자진한잎'으로 구성되어있다. 그중 영산회상은 오늘날 세가지로 구분되어 연주되어지는데, 첫째는 중광지곡 또는 줄풍류라 불리는 현악영산회상이고 둘째는 표정만방지곡 또는 대풍류라 불리는 관악영산회상, 셋째는 현악영산회상을 4도 아래로 이조한 평조회상 일명 유초신지곡이다. 이 음반에 수록된 세 곡(tr1, tr2, tr3)의 상령산은 세갈래 영산회상의 첫머리곡으로 가히 영산회상 음악의 핵심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자진한잎은 가곡중 두거, 농, 락, 편의 노래곡을 성악빼고 기악으로 연주하는 형태를 말하는데 이음반에 수록된 '경풍년' 과 '염양춘'은 평조두거와 계면두거를 연주한것이다. 청성곡이라 불리는 청성자진한잎은 태평가를 변주한 대금독주곡의 백미라 할 수 있다. 가곡의 아름다움은 긴 호흡을 바탕으로한 유장한 곡선적인 선율의 흐름에 있다. 이러한 독특한 선율의 의식은 귀에 울리는 현실음의 범위를 벗어나서 그대로 무한공간으로 확대되고 영원한 시간성으로 이어지는 것이라 하겠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