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 가요계의 대세로 떠오르는 힙합분야에서 떠오르는 신예가 있다. 홍대 클럽가에서 제법 이름이 알려진 본파(Bonfa:본명 구본정)가 그 주인공. 그는 난립하는 MC들 사이에서 ‘자신이 진짜 MC’라고 주장하지도 않고, ‘정통 힙합’을 내세우지도 않으면서도, 힙합계에서 조금씩 주목받기 시작했다. Bonfa가 저절로 튀어오르는 이유는, 힙합에 라틴 요소를 가미해 색다르고 낯설지만 곧 익숙한 리듬을 들려주기 때문. 가사의 라임(Rhyme)과 더불어 살사(8박자), 메렝게(2마디마다 연타), 보사노바, 삼바 등과 맥을 같이하는 라틴계 리듬을 강조했다.
라틴 음악은 1998년 리키 마틴의 등장을 시작으로, 제니퍼 로페즈, 엔리케 이글레시아스, 마크 안소니 등이 세계 최대의 음반시장인 미국 시장에서 잇달아 히트하면서 하나의 장르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했다. 이는 곧 세계적인 추세로 번졌고 국내에서도 보사노바와 살사를 필두로 각광 받기 시작했다.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 OST’ 경우 7만장 가까이 팔렸다는 것이 그에 대한 인기를 여실히 보여준다.
한국에 이식된 힙합문화는 2Pac으로 대표되는 West Coast Hiphop과 Notorious B.I.G.으로 대표되는 East Coast Hiphop을 기반으로 성장해왔다. 현재 젊은이들이 힙합계에서 MC들 스스로 힙합의 정체성과 정통성을 주장하지만, 이식 문화 기반의 힙합에서 그것들을 주장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
이 보다는 한국적 정서와의 교감을 이끌어내는 라틴 리듬을 살려 힙합에 접목, 그 교집합을 이끌어내는 본파의 재능은 겸손하면서도 탁월하다.
타이틀 곡 ‘Que pasa’(‘What's up’이라는 의미의 스페인어)는 앞서 언급했던 ‘라틴 리듬’을 힙합과 믹스 매치 시켜 익숙하고도 새로운 힙합을 선사한다. 신선도는 그야말로 쿨 그 자체이며, 길어진 여름을 시원하게 보내는 최선의 음악이 될 것이다. 게다가 이번 앨범에서는 4번 트랙 ‘Smile Boi'에서는 서정적인 멜로디가 가미되어 힙합 팬층의 확장을 꾀한다.
Bonfa는 약관을 갓 넘긴 나이 힙합에 대한 열정만으로 무작정 홍대 힙합 클럽들을 찾아 오디션을 거쳐 힙합 스테이지로 입성했고, ‘남궁연악단’ 활동을 거쳐 다양한 음악에 대한 편견 없는 관심과 인도 여행을 통해 새로운 힙합을 꿈꾸었다. 그는 자신을 전율케한 보사노바 거장 ‘Luiz Bonfa(영화 블랙 오르페우스의 테마 작곡가이자, 보사노바 대중화의 선구자)’의 음악적 DNA를 복제하고 싶은 소망으로 자신의 MC명을 Bonfa로 지었다. 프로듀서의 역량과 작곡가로서의 자질, 그리고 힙합에 대한 열정과 초심을 잃지 않는 그 겸손함은 Bonfa의 유연한 사고와 창의성을 더욱 부채질할 것이다. 앞으로 그의 성장을 주목해 볼 만하다.</br>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