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밴드 베니의 첫 솔로 앨범, [Venny]
가수, 영화배우, MC까지 만능 엔터테이너로 다재다능한 ‘끼’를 보여주던 상상밴드의 보컬 베니가 이번엔 프로듀서로 돌아왔다. 작사, 작곡은 물론이고 프로듀싱까지 음반 제작 전반를 직접 기획한 그녀의 첫 솔로 앨범 타이틀은 바로 [Venny]. 베니의 정체성이 상상밴드의 보컬이라는 틀에 얽매어 있지 않다는걸 입증이라도 하듯 녹록치 않은 감성을 한 장의 음반에 모두 쏟아내어 그녀만의 색을 입힌 음악으로 달라진 그녀를 보다 분명하게 들려주고있다.
상상밴드에서부터 톡톡 튀는 경쾌함과 호소력있는 애절함을 동시에 드러내보였던 베니는 이번 솔로앨범에서 역시 모노톤으로 규정지을 수 없는 다양한 색깔의 곡들을 선보인다. Rock을 기반으로 여러 모양의 사운드가 간결하게 배치되어 있는 이번 앨범은, 처음 사랑을 시작하는 연인들의 떨림과 설레임을 노래하는 ‘행복한 병’, 사랑이 깊어지면서 겪는 갈등과 아픔에 관한 ‘희망고문’, 사랑을 떠나보낸 뒤에 찾아오는 공허한 중얼거림 같은 ‘미친 듯이’까지 음악을 들으면 머리속에 한 편의 러브스토리가 그려지도록 구성되었다.
특히 첫 번째 트랙. ‘행복한 병’은 듀엣곡으로, 탄탄한 노래실력을 자랑하는 뮤지컬 스타이자 영화배우인 박건형과 호흡을 맞추어 돈독한 우정을 과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또한 마스터링은 ‘너바나’, ‘시카고’, ‘에어로 스미스’등 유명 뮤지션들과 작업하며 세계적인 엔지니어로 평가받는 ‘조나단 와이너’가 참여해 사운드의 퀄리티를 높였다.
상상, 그 이상의 상상을 표방하는 상상밴드의 보컬 베니. 그녀의 첫 번째 ‘무한도전’ 프로젝트 [베니]는 과연 어떤 식으로 우리의 달콤한 상상을 깨뜨려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1. 행복한 병 (Duet with 박건형)
사랑을 하면 생기는 병. 행복한 병...
내가 걸렸던 병. 행복한 병...
그 어떤 말로도 설명할수없는 사랑의 느낌을 밝으면서도 차분한 설레임으로 표현하고 싶었다. 푹신한 구름속에서 막 사랑을 시작한듯한 이 노래는 배우 박건형이 뮤지컬에서 볼 수 없었던 또 다른 색깔의 보이스를 녹여 몽환적인 느낌을 잘 담아 준 것 같다. 행복한 병이 불치병이라면 참 좋을텐데, 지금 난 병이 다 나았나 보다. 더 이상 행복하지도 아프지도 않다.
2, 희망고문
누군가를 마음에서 놓아보내며 방 안에 웅크려 한참을 운적이 있다. 내가 왜 울기 시작했는지의 이유조차 잊었을 때쯤 문득 듣고싶던 노래가 있었는데, 5년전 써놓았던 이 노래. 희망고문이었다. 미친 사람처럼 갑자기 기타를 집어들고 노래를 불러댔던 곡. 그래서 더욱더 애착이 가나보다. 나의 상처를 희석시켜서 만든 가사이긴 하지만 음악만큼은 최대한 밝게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새롭게 재편곡을 해보니 신나는 Rock곡으로 바뀌어 시원하게 들을 수 있는 곡이 된 것 같다.
3. 미친듯이(Acustic Version)
4. 미친듯이(Full Version)
일기장에 끄적거려 놓았던 글이 있었는데 그 위에 멜로디를 입혀봤다. 보통은 멜로디를 완성하고 가사를 입히게 되는데, 이 노래는 시작부터가 반대였던 곡이다. Acoustic version, Full version 두가지 version으로 담아봤는데, Acoustic version은 piano와 acoustic guitar만으로 좀 더 공허한 쓸쓸함을, Full version은 간결한 악기 구성으로 약간의 따뜻함이 담긴 편안함을 표현하고 싶었다. 같은 가사에 같은 멜로디지만 version이 틀려서인지 각각 노래하면서 느낌도 감정도 많이 달랐다. 사랑후에 따뜻했던 기억보다 남겨진 공허함이 컸듯이...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