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c 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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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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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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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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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너에겐 향기가 있어
처음 본 순간 난 느꼈지 어느날인가 바람에 실려 나의 곁으로 다가 온거야 우리는 그리움속에 머나먼 길을 돌아온거야 슬픈 밤이면 별을 헤이며 가슴으로만 사랑했었지 나는 느끼고 싶어 너의 숨결을 투명하게 빛나는 네 영혼을 피할 수 없는 엇갈림속에 끝없이 흘러가도 난 너와 함께 할거야 2 언제가 뒤돌아보면 너의 모습이 없을 것 같아 꿈이라며는 (나를) 깨우지 말아 우리 이별은 없을테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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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
| 2:06 | ||||
15. |
| 2:46 | ||||
나는 혼자서 봄을 살았읍니다 나는 혼자서 여름을 잠잤읍니다
나는 혼자서 가을을 걸었읍니다 나는 혼자서 겨울을 맞았읍니다 봄을 살면서 나는 겨울을 생각했고 여름을 잠자면서 나는 겨울을 꿈꿨읍니다 가을을 걸으면서 나는 겨울을 기다렸읍니다 올해도 예의 없이 겨울은 찾아왔읍니다 우리는 거리의 장사꾼으로부터 군밤을 사고 황혼녁, 눈 쌓인 교회 종탑을 바라보며 구세군의 자선냄비 방울소리에 발맞추어 가는 다정한 연인들의 대열속에서 그 애와 난 닫힌 유리창 사이로 처음으로 입을 맞추었읍니다 우리는 은빛 눈속을 어린사습처럼 뛰어 놀았읍니다 그 애의 이름은 선희 였읍니다 선희는 겨울날의 새벽을 무척이나 좋아했읍니다 나와 함게 아무도 지나지 않은 공원의 눈길을 밟으며 빈 그네를 타고 하얀 벤취에 앉아 흰옷을 입은 도시의 아침을 좋아했읍니다 나는 선희와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여러해를 함께 보냈읍니다 우리는 서로 사랑한다고 말해본 적은 없읍니다 내가 그 애를 찾아갈 때도 도시의 하늘엔 눈이 내렸고 그애의 따스한 그림자는 긴 겨울을 포근한 눈과 나의 선희의 세계로 만들곤 했읍니다 정말 그애와 난 행복을 옷처럼 걸치고 지냈읍니다 이제 나는 천둥하던 그 오후의 기억을 잊을 수가 없는 겁니다 잔은 희고 고웁기만 한데 그 안에 가득한 투명에 가까운 액체는 독으로 쓰이는 풀 만큼이나 쓰기만 했읍니다 그러나 나는 마셨읍니다 해맑은 선희의 미소를, 따스한 선희의 그림자를, 뜨거운 선희의 숨결을, 다정한 선희의 목소리를, 마시고 나면 지울 수 있으리라 생각하면서 말입니다 나는 이 겨울의 지난 어린시절의 많고 많았던 슬픈 기억들을 잊으려 하면서도 철지난 바닷가의 모래밭을 헤치고 있읍니다. 겨울이 왔으니 봄은 멀지 않았다고 또 여름 가을 겨울을 기다리던 철부지 선희는 마치 긴긴 인생을 한꺼번에 살아버린 아이처럼 내가슴 깊이 아픔을 남긴체 열아홉번째의 겨울이 다 끝나기도 전에 영영 돌아올 수 없는 영원한 겨울나비가 되어 훨훨 날아가 버렸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내가 기억할 수 있는 모든 겨울의 전부였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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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
| 4:11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