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금은 고인 물이 아니라 흐르는 샘물입니다! 우리 전통악기가 전공자들만이 향유하는 국악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즐겨 부르는 노래에 반주를 할 수 있는 일반 악기라는 사실을 직접 보여 드리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앨범에 수록된 모든 노래의 처음부터 끝까지 가야금 반주가 곁들어져 있습니다."(가야랑 인터뷰)
쌍둥이 가야금 가수 가야랑은 예랑, 사랑이라는 자신들의 이름과 가야금이라는 악기의 이름을 합쳐 '가야랑'이 되었다. 전통이라는 개념은 결코 진부한 옛 얘기만이 아니라 현재 호흡하고 있는 오늘날의 이야기라는 것을 그들은 강조한다. 이로써 가야금 반주와 함께 트로트풍의 재미난 노래를 부르며 우리의 음악에 대한 개념을 재고하게 만드는 '대한민국1호 가야금 가수'가 탄생했다.
쌍둥이 언니 예랑은 제15회 김해전국가야금대회에서 서공철류 가야금 산조로 최연소 대통령상을 수상한 젊은 명인으로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수석을 놓치지 않고 대학원까지 졸업한 재원이다. 쌍둥이 동생 사랑은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인류학을 전공, 음악 문화현상에 대한 연구를 하며 실기와 이론을 겸비하였다. 이들은 우리 음악인데도 국악이 어렵다는 고정관념에 마침표를 찍기 위해 이 앨범을 준비했다고 한다.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악기인 가야금과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트로트풍의 노래를 접목시켜 새로운 시장에 도전 한 것. 국악, 트로트는 그 매력이 대단함에도 불구하고 3류라는 인식이 아직도 도처에 남아 있는데 그 고정관념을 깨고 새로운 색깔로 그 음악의 매력을 온전히 전하고 싶다는 것이 가야랑의 꿈이다. 더불어 30초라도 우리 악기 가야금의 소리를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다는 것도 가야랑이 야심차게 준비한 이번 앨범의 지니는 의의이다.
장윤정, 박현빈 등을 배출한 작곡가 정의송은 '때묻지 않은 청량한 목소리'에 반하여 이번 타이틀곡 '수리수리 마수리' 노래를 이들에게 선사했다며 국악계뿐만 아니라 트로트계에도 신선한 바람을 불어 넣어 주리라 기대를 하고 있다.
환상적인 호흡을 자랑하는 가야랑의 무대에서는 신나는 노래와 더불어 우리 악기의 아름다움까지 맛볼 수 있는 일석이조의 기회가 기다리고 있다.
곡설명
1. 뻥 차버려
주저하지 말고 망설이지 말고 뻥 차버려- 앙증맞게 노래하는 가야랑의 목소리는 들을수록 매료된다. 정에 얽매여 혹은 우유부단하여 마음과 같이 실행하지 못하는 이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노래이다. 묵은 감정은 뻥 차버리고 새롭게 단장하는 시작의 마음을 다질 때 언제나 가야랑의 이 노래가 함께 할 것이다. 사랑할 수밖에 없는 가야랑의 발랄함에 푹 빠져보자.
2. 수리수리 마수리
이 곡은 가야랑의 첫 앨범 타이틀 곡으로 착한 남자. 착한 여자를 찾아 달라는 재미난 노랫말에 더해 가야금의 경쾌한 선율은 노래의 흥을 돕는다. 맑고 투명한 목소리를 자랑하는 쌍둥이 자매 가야랑의 신나는 노래와 연주에 취해 꿈과 희망을 품자. 어느새 진심만이 통하는 사랑과 행복이 곁에 파랑새처럼 자리할 것이다. 사바하!
3. 앗! 참아 주세요
뱀, 곰, 똥개, 사슴 등 건강을 위해서라면 서슴지 않고 잡아먹는 인간들에게 경고하는 노래로 가야랑은 간주 부분에 우리 민요 '밀양아리랑'을 연주하며 '날 좀 보소'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무겁지 않은 분위기 속에서 우리 모두가 생각해 볼 문제를 진중하게 담아내고 있다.
4. 신사랑가
눈물 없는 사랑은 사랑이 아니라고 했던가. 애절하기만 했던 사랑 노래를 이번에는 가야랑이 신세대의 감성에 맞추어 유쾌하게 불렀다. 가야금 소리가 구슬프게 울리다가 가야랑의 낭랑한 목소리가 간드러진다. 사랑이 익어간다.
5. 울 밑에 선 봉선화
제목을 알지 못한 채 음악을 들으면 곡의 중간부분까지는 울 밑에 선 봉선화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없을 정도로, 멜로디 연주에 급급했던 기존 음악과 차별성을 둔 가야금의 해석력과 연주력이 돋보인다. 잘 어울리는 첼로와 가야금의 만남 속에서 울 밑에 선 봉선화가 다시금 피어난다. 그 향기에 취해보자.
6. 성금연류 가야금 산조
가야금 산조 중 가장 대표적인 유파이다. 느리게 시작해서 빨라지는 장단의 구조를 지닌 산조는 우리가 태어나서 걸음마를 하고 천천히 걷기 시작하여 빨리 걷고 뛰고 다시 늙으며 천천히 걷게 되는 인생의 과정을 담은 곡이다. 여러 유파 중에서 성금연류는 화사한 분위기를 살린 곡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연주는 이예랑이 맡았다. 가야랑은 대중가요를 반주하는 데에 우리 악기가 톡톡히 자리매김할 수 있음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이번 앨범에 가야금 전통 연주곡을 담은 것 또한 우리 음악에 대한 그들의 애정을 엿볼 수 있는 작은 기회가 된다.</br>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