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힙합 씬의 태동기부터 오랜 경력을 쌓아 온 여성 랩퍼 ‘스테디 비(Steady B)’가 첫 미니 앨범 ‘Take My Ride’를 발표한다. 90년대 후반 래파홀릭(Rappaholik)의 앨범에 참여하며 데뷔한 스테디 비는 ‘2001 대한민국’, 윤희중(3534), 유리, 이기찬, 김원준, 크루시픽스 크릭, ‘태완’의 힙합 프로젝트 ‘로 다운(Low Down)’ 등 오버와 언더를 넘나들며 다양한 뮤지션들의 앨범에서 독특한 스타일의 랩을 선보였다.
유학으로 한동안 공백기를 거친 스테디 비는 2007년 힙합 크루 Overclass 소속으로 음악 활동을 재개해 오버클래스 꼴라주 1, 버벌진트 ‘무명’ 등의 앨범에 참여하며 건제함을 과시했고 마침내 2009년 3월, 자신의 이름을 건 첫 미니 앨범 ‘Take My Ride‘를 발표하며 솔로 MC으로써의 첫 걸음을 내딛는다. 총 3곡으로 이루어진 ‘Take My Ride’는 2009년 발표될 스테디 비의 정규 1집 앨범의 예고편 격의 앨범으로 다수의 실력파 뮤지션들이 참여해 앨범의 완성도를 빛내주었다.
미니 앨범 ‘Take My Ride’의 타이틀곡 [Drivin’]은 G.fla의 전 리드 보컬로 솔로 활동을 준비중인 ‘정인’, 힙합 크루 ’오버클래스’의 감성파 랩퍼 ‘비솝(b-soap)’, 힙합 레이블 ‘소울컴퍼니’의 주력 맴버인 언더그라운드 수퍼스타 ‘더 콰이엇(The Quiett)’이 호흡을 맞춘 곡으로 도심의 무미건조한 일상을 벗어나 자유를 누리고픈 현대인의 열망을 담아낸 노래다. 시원한 리듬감의 비트 위를 흐르는 참여 래퍼들의 경쾌한 랩과 정인의 강렬한 코러스가 돋보인다.
앨범의 두 번째 수록곡 [Ding Ding Ding]은 JYP 최초의 랩퍼 ‘San E’와 호흡을 맞춘 곡으로 비단 힙합 팬만이 아니라 누구라도 즐길 수 있을 만큼 신나는 리듬감을 자랑하는 곡이다. 앨범의 세 번째 수록곡 [Empty Love]은 최근 2집 `리얼콜라보` 를 발표하고 활동중인 천재 프로듀서이자 가수 Ra.D가 프로듀싱을 하고 보컬로도 참여했다. 퀄러티를 보증하는 특유의 Ra.D표 사운드와 Steady B의 세련된 보이스가 만난 강렬하고 인상적인 곡이다. 본 앨범에는 개별 트랙들의 Instrumental도 함께 수록되어있다.
오랜 경력과 관록을 지닌 여성 래퍼 ‘스테디 비(Staady B)’의 첫 미니 앨범 ‘Take My Ride’는 화려한 경력과 짧지 않은 활동 기간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가진 모습을 전부 보여주지 못했던 그녀의 아쉬움을 깨끗이 날려버리는 신호탄이 될 것이다. 향후 스테디 비의 활동과 올해 발표될 첫 솔로 앨범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높여줄 ‘Take My Ride’. 본 앨범을 계기로 아직도 턱없이 빈약한 힙합 씬 내의 여성 랩퍼의 저변이 보다 확대되길 기대해본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