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c 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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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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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없이 말수가 늘고
괜스레 다른 곳에 시선을 두고 더이상 나와는 상관없는 것처럼 무뎌진 가슴이 더 서글퍼진다 내가 감당해야 하는 슬픔과 내가 참아내야 하는 아픔과 너를 사랑했던 아련한 기억도 낯선 모습으로 나를 반긴다 그리움이 파도처럼 일어나 발을 옮길 때마다 차갑게 묻어난다 슬픔이 벽을 쌓고 맴돌아 모진 말이 아니어도 쉽게 부서져 내린다 허무하게 내가 좋아하던 낡은 외투와 우리가 자주가던 오래된 찻집과 너와 함께 듣던 익숙한 음악도 낯선 모습으로 나를 반긴다 바라보지 않게 고개를 돌려도 마주치지 않게 발걸음을 피해도 점점 선명해진다 향기 가득한 기억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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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
| 5:07 | ||||
써늘한 바람에 가던 길을 멈추고
무심코 바라본 하늘이 참 낯설어 잠시 먼 곳에서 머물다 온 것처럼 새삼스러운 건 왜인지. 모두가 그대로인데 눈물나게 아름답던 날 내게도 그런 날이 있었지 아련하게 떠오르는 기억이 나의 발을 붙잡네 나를 힘들게 하네 너의 얼굴도 너의 이름까지도 지워버리고 모두 잊어버리기 나 다짐하고 또 다짐해봐도 술 한잔에 무너지는 게 나야 그게 바로 나야 나의 얼굴도 나의 이름까지도 지워지겠지 모두 잊혀지겠지 우연히라도 스쳐지날 때 뒤돌아서 숨어버리지 않게 내 모습 따윈 잊어 영원히 또 다른 시간을 기다려도 언제나 제자리에 있는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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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
| 2:57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