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car Peterson - Greatest Hits [compilation] (2009) by Oscar Peterson (보컬) on maniadb.com

본 앨범은 오스카 피터슨이 20세 되던 해인 1945년부터 1952년까지 알씨에이(RCA), 클레프(Clef), 저스트 어 메모리(Just A Memory), 머큐리(Mercury), 버브 등 다양한 레이블에서 레코딩 된 초기 음악들 가운데 대표적인 곡들을 선정, 수록한 베스트 앨범이다. 베이시스트 레이 브라운을 비롯하여 메이저 홀리, 바니 케슬, 얼빙 에쉬비(Irving Ashby) 등 여러 뮤지션들과 듀엣(피아노-베이스), 트리오(피아노-베이스-드럼과 피아노-기타-베이스) 그리고 쿼텟(피아노-기타-베이스-드럼) 편성으로 연주되었다.

- Humoresque : 드보르작(Dvorak)이 작곡한 곡으로, 피아노-기타-베이스-드럼으로 구성된 쿼텟 편성의 연주로 1945년 녹음되었다. 오스카 피터슨의 강렬하고 스피디한 건반 터치에 의해 표현되는 친숙한 멜로디와 거부할 수 없는 스윙 리듬의 매력이 잘 어우러져 있다.
- Where Or When : 1950년 녹음된 곡으로 오랫동안 함께 활동해 온 동반자인 레이 브라운과 듀엣으로 연주했다. 듀엣이라는 편성이라는 것을 감안해 지나친 기교보다는 다소간의 절제된 연주를 통해 베이스와의 조화에 비중을 두고 있다. 투명하고 선명하게 전해지는 피아노 연주와 이를 돋보이게 하면서도 전체적인 리듬 라인을 탄력적으로 구축해 가는 생동감 넘치는 레이 브라운의 베이스 연주는 매우 뛰어나다.
- Oscar’s Boogie : 오스카 피터슨의 테크닉과 리듬의 절묘한 조화를 이루는 곡으로, 재즈 역사상 가장 뛰어난 테크닉을 지녔던 연주자로 그리고 뛰어난 감각의 소유자로서 모습은 들을수록 경이롭다.


- These Foolish Things(Remind Me Of You) : 레이 브라운의 베이스와 예전 냇 킹 콜 트리오에서 연주했던 기타리스트 얼빙 에쉬비로 구성된 트리오 편성으로 연주된 발라드 곡이다. 차분하게 멜로디를 전개하는 오스카 피터슨의 피아노와 레이 브라운의 여유로운 베이스 라인, 얼빙 에쉬비의 간결한 맛을 지닌 기타 연주의 조화가 돋보인다.
- Love For Sale : 1951년 기타리스트 바니 케슬이 참여한 곡으로 오스카 피터슨의 피아노가 절묘하게 타고 넘는 리듬과 군더더기 없이 간결한 트리오의 호흡이 만족스러운 곡이다.
- Three’s O’Clock In The Morning : 오스카 피터슨과 레이 브라운의 듀엣으로 연주된 곡으로, 레이 브라운이 펼쳐내는 유연함과 중후한 베이스 라인 위에 선명하게 그리고 경쾌하게 펼쳐지는 멜로디 라인의 어우러짐은 왜 오스카 피터슨을 최고의 피아니스트로 지금까지 언급하고 있는가에 대한 분명한 이유를 알게 해준다.
- Oscar Blues : 레이 브라운과 듀엣으로 연주한 곡으로, 단촐한 편성의 연주지만 멜로디나 리듬 등 어느 하나 빈 공간을 찾아보기 힘든 안정적인 연주가 전개된다.
- Back Home Again In Indiana : 피아노 트리오 편성의 연주로, 화려하지는 않지만 분명하고 간결한 리듬과 오스카 피터슨의 빼어난 연주력이 빛을 발하는 곡이다. 간결하면서도 빼어난 멜로디 라인과 절묘한 스윙 리듬의 조화를 이끌어 내는 오스카 피터슨의 재능은 역시 인상적이다.

분명 오스카 피터슨은 재즈 역사에 있어 중요한 인물로서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지만, 우리 나라에서 그에 대한 관심은 단순히 그의 앨범들을 수입하는데 그친 것이 전부가 아니었나 생각된다. 그리고 재즈를 즐기는 이들에게 있어서, 그가 다소 변방(?)에 위치해 있지 않았나 싶을 정도로 그다지 큰 조명을 받지 못하였다고 생각된다(이는 오늘날 모던 재즈의 전통보다는 현재 진행 중인 다양한 재즈에 대한 욕구가 더 많기 때문이라).

오스카 피터슨의 초기 연주곡 베스트를 담아낸 본 앨범이 이러한 아쉬움을 다 채워 줄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다소나마 이러한 아쉬움을 달래기에는 충분한 의미를 지니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게끔 하는 뜻 깊은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