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렉트로니카가 가장 빛나던 순간에 대한 오마주
L’aube noire(로브누와) 싱글은 2008년 3월, 대한민국의 걸출한 싱어송라이터인 한대수의 음악인생 40년을 기념하여 제작된 독특한 형태의 트리뷰트 컴필레이션인 “물 좀 주소”앨범에 ‘판다풀’ 이란 프로젝트 이름으로 참여한 Professor P의 데뷔 작업물이다.
음악 씬에선 낯선 이름이지만, 신현준, 강혜정 주연의 영화 ‘Kill Me’(2009년 2월 개봉예정)의 엔딩 테마곡과 단편 ‘Tell Tale’, 케이블TV E-Channel의 '기담전설' 시리즈, 한국 엑센의 'Everybody Axxen!' 캠페인, 나이키의 'The Running Company' 캠페인, 베네피트 코리아의 베네틴트 광고 등 다수의 영화와 드라마,광고에서 음악을 맡아 이미 프로듀서로써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었다.
이번 L’aube noire(로브누와) 싱글은 브리스톨 사운드와 신스팝, 누-일렉트로의 감성을 비트의 실험적인 형식미 안에서 녹여내고자 한 일렉트로닉 음반으로써, 신촌블루스의 보컬이었던 강허달림과 한국 대중음악 100대 명반에 꼽힌 국내 최고의 힙 합 그룹 가리온의 멤버 나찰이 피춰링 참여하여 이색적이지만 훌륭한 결과물을 선보인다. 여기에 청아한 음색의 JJY와 여린 듯 단단한 목소리의 Emily, 두 신인 보컬이 함께 했다. 또한 영국의 유명한 일렉트로닉 음반 차트인 juno의 deep house 차트에서 1위를 기록한 한국 최고의 하우스뮤직 그룹 로맨틱카우치의 프로듀서 전자맨이 그루비한 리믹스를 선사하여 음반의 실험성과 완성도를 동시에 끌어올렸다.
섬세한 사운드 스케이프를 구현한 레코딩은 2008년 초 발매되어 잔잔한 파문을 일으킨 ‘로로스’와 최근 재결성된 ‘데블스’의 엔지니어를 맡은 Kim Yong G.가 담당했고, 아트 디렉팅과 디자인은 유럽의 저명한 아트 페스티벌인 Illustrative의 2008년 Young Illustrators Award에 노미네이트 된 신예 작가 Damyeong YOO-HARTLAUB이 맡아 감성적인 패키지를 선보인다.
그리고 일본의 소설가인 나쓰메 소세키의 100주년을 기념하는 의미로 나쓰메 소세키의 단편 '열흘밤의 꿈'을 10명의 유명한 일본 감독과 배우들이 하나씩 에피소드를 맡아 재해석한 동명의 영화 '열흘밤의 꿈' 중 '일곱번째 밤'이 판다풀 프로젝트의 뮤직비디오로 사용하게 되었다. 뮤직비디오로 사용될 에피소드 '일곱번째 밤'은 독수리 오형제와 개구리 소년 왕눈이 등의 작화디자인과 게임 '파이널 판타지'의 디렉터로 유명한 일본의 일러스트레이터 '아마노 요시유키'가 감독한 애니메이션으로 화려하고 감각적인 영상이 P.andafool Project의 몽환적인 음악과 최상의 조합을 이룬다.
“세기말, 일렉트로니카가 가장 빛나던 순간의 느낌을 담고 싶었다”는 Professor P는 이번 싱글 컨셉에 대해 “아득한 깊이의 해구에서 건져올린 심해어들로 가득찬 앨범”이라고 이야기한다. 현재, 일렉트로니카가 파티의 부산물로써 겨우 명맥을 유지하는 국내 음악 씬에서 그의 심해어들이 과연 어떤 방식으로 반짝이며 헤엄칠 수 있을지 기대되며, 꼭 그렇지 않더라도, 그의 이번 L’aube noire 싱글은, 정신의 한 축이 무너진 훌륭한 현대인이라면 충분히 즐겨 들을만한, 사랑스러운 앨범이라고 확신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