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패로우 EP
“밴드의 정체성은 개성을 추구하는데 있다!”
우리 음악계가 절실하게 밴드의 융성을 원하는 것은 주류의 음악에 개성이 부재하기 때문이다. 전파에서 흘러나오는 것들은 거의 유사한 세션에 스타일도 획일화된 그렇고 그런 음악들뿐이다. 진정한 밴드라면 그들만의 색깔을 표방하며 팀의 깃발을 들어올린다. 스패로우의 힘은 요즘의 조류를 바탕으로 하면서도 그들만의 컬러를 뿜어내고 있는데 있다. ‘기억이나 할까요’, ‘That's Why’, ‘친절한 금자씨’, ‘Dear Mr Lee’ 그리고 ‘비오는 바다’ 등 EP에 담겨 있는 다섯 곡은 특정 장르로 규정할 수 없는 독특함과 다채로움을 드러낸다. 애시드 재즈, 소울, 블루스 등 여러 요소를 뒤섞어 주조해낸, 그냥 스패로우 음악이다.
보컬은 두께가 얇지만 특히 고음으로 솟을 때 스패로우 음악과 어울리는 매력이 나타난다. 노랫말도 음악 스타일과 잘 맞아 돌아가고 ‘친절한 금자씨’와 ‘Dear Mr Lee’를 위시한 어느 곡에서나 분명한 후크가 존재한다. 차분하게 빨아들이는 고혹적인 록이다. 그래도 어디에서도 들을 수 없는 음악 스타일임을 누구나 공감하기 위해서는 더 각별한 개성 추구에 고삐를 죄어야 한다. 성공은 더 많은 고민과 땀을 원한다.
- 임진모(음악평론가)
스패로우의 음악은 친근하지만 신선함도 있고 재즈한 느낌에 팝적인 때로는 록적인 느낌까지 전해주는 혼성 밴드이다. 요즘 트렌드인 애시드재즈 밴드의 요소가 넘쳐나고 있지만 스패로우는 좀 더 원초적이고 자연의 음악적인 뉘앙스가 많은 팀으로 분명 이들만의 마니아가 생길 것이다.
- 유병열(기타리스트, 상상마당 라이브홀 음악감독)
퓨전, 블루스, 하드 록, 클래시컬 팝에 이르는 넓은 장르 다양성을 자랑하는 앨범. 모두 연주하기 어렵고 편곡에 많은 공이 드는 분야임을 감안할 때, 진정 ‘실력파’ 지향 밴드다. 6곡 전부가 ‘웰-메이드’다. 퓨전 계열의 ‘That's why’, 블루스 색이 강한 ‘친절한 금자씨’와 ‘Dear, Mr. Lee’, 포크 분위기로 다듬은 팝 발라드 ‘기억이나 할까요’, 유재하 김동률 식의 실내악적인 팝 ‘비 오는 바다’까지, 상이한 장르와 감성들이 EP임에도 불구하고 ‘앨범 미학’을 느낄 수 있게끔 다채롭게 조화되었다. 꽉 차고 풍성한 앨범이다.
- 이대화(웹진 IZM 편집장)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