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 들어 인디 밴드들은 펑크와 일렉트로니카, 힙합이 중심이지만 한편으로 소울(Soul)을 주요 재료로 삼는다. 소울은 본래 재즈, 애시드 재즈, 펑크 그리고 발라드와 잘 섞이는 음악이고, 밴드의 색깔과 궁합만 맞으면 묘한 대중적 흡인력을 발하는 음악이다. 이름에서 이미 소울을 추구하고 있음이 나타나는 소울라이츠가 그런 그룹이다. EP의 수록곡 ‘I'm alright’와 ‘도시의 밤’은 소울라이츠가 그들만의 소울을 성공적으로 찾아낸 밴드임을 증명하는 퀄리티 곡들이다.
마치 1986년에 혜성처럼 등장한 애니타 베이커의 음악을 듣는 것 같은, 잘 솎아낸 소울을 들려준다. 도회적인 느낌도 물씬하고 안정된 연주로 나름의 그루브도 자랑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컬이나 연주나 더 많은 성장과 발전을 기대하게 한다. 아직도 해야 할 것이 많은 밴드라는 점이 도리어 강점이라고 할까. 어떤 누구도 떠오르지 않을 정도의 특질을 탐해야 한다. 그게 된다면 현실적으로 대중화되기 조금 어렵다는 도회적 소울도 다수의 팬들을 확보하게 될 것이다.
- 임진모(음악평론가)
정통 소울 음악을 추구하는 팀으로 보컬의 가창력과 깔끔하게 정제된 연주가 좋은 팀이다. 이 땅에서 정통 소울음악을 한다는 게 쉽지는 않겠지만 그들만의 색깔을 갖춘 가능성 있는 팀이라고 본다.
- 유병열(기타리스트, 상상마당 라이브홀 음악감독)
소울 향이 가득한 애시드 재즈 앨범이다. 느릿하고 취기어린 무드, 가볍고 펑키한 기타 터치, 재지한 건반 코드, 소울풀한 보컬, 둥둥거리는 베이스 등, 가만히 듣고 있으면 첫 곡의 제목 ‘도시의 밤’이란 단어가 자연스레 떠오른다. 도회적이고 비(悲)감에 젖은 감성들이 펑키 그루브의 잘게 쪼개진 리듬 위로 부유한다. ‘I'm alright’는 소울에 가깝다. 소울라이츠는 애시드 재즈를 바탕에 두지만 ‘댄스’에 집중하기보단 감수성과 노래의 비중을 크게 두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가볍고 신나기보단 무겁고 뜨겁다. 깊은 맛도 같이 가지고 있는 향이 진한 음악!
- 이대화(웹진 IZM 편집장)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