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을 맞이하는 손호영과 그의 음악적 지주 이현욱.
두 남자의 쓸쓸한 이별 대처방법… <씻고준비해야죠>
* Intro
싸늘한 찬바람이 옷깃을 추켜세우게 만드는 계절이 돌아올 때면 모두들 사랑하는 사람과의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 준비를 하겠지만, 이별의 아픔이 치유되지 않아 괴로워하거나 몇 년째 솔로로 우울한 연말을 맞이하는 사람들 또한 많을 것이다.
지금부터 사랑했기에 때문에 마지막엔 받아 드릴 수 밖에 없는 두 남자의 이별을 맞이하는 대처방법을 소개할까 한다.
“몇 밤 자고 나면 다시 한번 새해가 오죠. 벌써 두 번이나 혼자서 겨울을 나죠. 그대 없는 내가 당연하게 느껴지도록. 우린 처음 만난 그날로 모두 씻고지워내야죠” 가사 中에서…
* Interlude
왕성한 활동을 통해 이미 가요계를 대표적인 남자 가수로 우뚝 선 손호영. 1집 <사랑은 이별을 데리고 오다>, 싱글 <그려본다>, 그리고 최근 발표한 2집 타이틀곡 <I know>까지 그의 이름 뒤에는 항상 공통분모로 존재하는 사람이 있었다.
손호영에게 있어 작곡가 이상의 음악적 지주이자 형제와도 같았던 이현욱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이현욱은 1995년 프로젝트 그룹 ‘페이지’를 통해 가수 데뷔 후, ‘마로니에 96,97’에서 리드보컬을 거쳐, ‘신귀공자’, ‘맛있는 청혼’, ‘네멋대로해라’ 등 수많은 OST 타이틀곡을 부르면서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싱어송라이터이다.
이현욱은 2003년 ‘그루’라는 이름으로 드라마 ‘봄날’ OST 타이틀의 원곡인 <나의 자리>를 부르면서 또 다른 면모를 보여주었고, 이후 한경일, 박화요비, 버블시스터즈, 김현정 등과 작업을 해오던 중 GOD 해체 이후 솔로 활동을 준비중이던 손호영과 만나 작곡자와 가수를 뛰어넘어 교감을 나눠오던 중, 두 남자의 시선으로 바라본 이별 대처법을 <씻고준비해야죠>를 통해 팬들에게 전하고 있다. 감미롭고 감성적인 손호영과 이현욱의 호흡이 마치 하나인양 들려오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들의 이런 호흡과 감성은 뮤직비디오를 통해서도 만나게 된다.
* Outro
가사에서 알 수 있듯 너무도 생생한 그녀와의 추억을 과거 일들로 받아드리는 것이 자신과 그녀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기에 추억은 아프지 않게 보듬고, 외로운 겨울을 직시하며 받아 드리겠다 는… 그리고 좀 더 새로운 앞날을 맞이하겠다는 담담한 표현은 오히려 듣는 이로 하여금 찡한 여운을 남게 해준다. 이는 좌절이 아니라 좀 더 쿨한 사랑의 또 다른 표현 방식이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곡소개-
1. 씻고 준비해야죠 - 이현욱 Duet. 손호영 작사: 루이 / 작곡,편곡 : 이현욱
제목만으로도 궁금증을 증폭 시키는 <씻고 준비해야죠>는 서정적인 발라드곡으로 R&B스타일로 해석되었다. 해가 바뀌어도 지울 수 없는 헤어진 연인에 대한 남자의 고통스런 심경을 토로하고 있으며, 그러면서도 그 고통이 너무 아프기에 잊기 위해서 마음을 씻고내일을 준비해야겠다는 내용이 사실적 표현과 시적 표현의 적절한 어울림으로 승화되어 있다.
감미롭지만 애절한 보컬, 세련된 기타와 EP의 조화, 여기에 친숙한 멜로디가 어울러지며 듣는 이로 하여금 입가에서 계속 흥얼거리게 만들고 있다.
특별히 이현욱과 손호영은 같은 아픔을 치유하기 위한 것처럼 서로의 마음을 듀엣으로 표현하므로서 한층 슬픔을 배가시키고 있으며, 작곡가가 자신의 곡을 불러주던 가수와 호흡을 맞춰 같은 시선으로 노래했다는 것으로도 색다른 시도로서 받아들여지고 있다.
2. 엄살 - 이현욱 작사: 이봄 / 작곡,편곡 : 이현욱
한동안 작곡가로 왕성한 활동을 펼쳐왔으나 이현욱은 본디 가수였다. 가수로서 공백이 무색할 만큼 계절과 잘 어울리는 이현욱의 감성은 그래서 더욱 놀랍게 다가온다. <엄살>은 헤어진 연인에 대한 상처로 인해 너무도 아파한다는 가사가 애절하게 다가오는 R&B스타일의 발라드 곡이다.
특히, 후반부 보컬과 주고받는 코러스가 어우러지는 부분에선 이 곡이 표현하고자 하는 모든 분위기를 고스란히 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애절하게 다가오며 이현욱의 보컬 또한 일품이라 할 수 있다. 슬프지만 부담스럽지 않은 느낌이 가슴 저편에서부터 아련하게 밀려오는 아픔을 느끼게 하는 곡이기도 하다.
“가슴 아프고 쓰라린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마치 그런 마음을 위로라도 하듯 포근하고 따뜻한 분위기의 음악으로 여러분들의 귓가를 감싸 안아주고 싶었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