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과 공감을 담보로 한, 신나면서도 질리지않는 Music.
'Let's go part.2 (with Catch the goblin)'
작년 11월 홈쇼핑을 통한 풍자로 신선한 재미를 선사했던 "지구를 떠나보자"와 음악을 향한 열정을 담은 "LET'S GO"등을 수록하여 발표되었던 CATCH THE GOBLIN 의 데뷔 EP "LET'S GO [with CTGse]" 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가사는 바로, "우리는 한 날 한 시 녹음 한번 하기 힘든 직장인 엠씨" 였다.
직장인 밴드도 아니고 직장인 엠씨?
하지만 최재민과 권순용 둘로 이루어진 신선한 이름의 CATCH THE GOBLIN을 단순히 음악을 취미로 즐기는 이들로 생각하면 오산이다. 음악과 랩, 그리고 무대를 향한 꿈을 현실이라는 벽 앞에서 돌아서지 않고 조금씩 부숴나가는 두 젊은이의 열정이 고스란히 담긴 결과물들이기 때문이다.
1년 만에 발표된 CATCH THE GOBLIN의 두번째 EP의 첫 느낌은 "일취월장"이다. 첫 번째 EP과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 첫 곡 "Let's go PT.2"에서부터 탄탄해진 사운드와 더욱 유연해진 랩은 그들의 열정이 단순히 허풍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결과물로 돌아왔다는 믿음을 준다. CATCH THE GOBLIN을 응원하게 되는 정당한 이유는 바로 노력과 열정을 통해 날로 높아가는 결과물의 수준이 아닐까,
두 번째 곡이자 앨범의 대표곡인 "행복상담센터"는 전작 "지구를 떠나보자"를 통해 보여주었던 그들만의 가사센스를 느낄 수 있는 곡이다. 다만 이번에는 유머를 줄이고 성숙한 느낌으로 청자들을 감싸고 있다. 가상의 'CTG상담센터' 라는 곳으로 사랑과 현실에 대해 상담전화를 건 젊은이들을 감싸는 상황극을 듣다보면 나 자신도 함께 상담을 받은 듯 위로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첫번째EP를 향한 세간의 부적절한 평가에 대한 그들의 화답인 "CTG뮤직 is 져스트Music"은 래퍼들이 지금껏 많이 삼았던 소재이지만, 랩=힙합 이라는 잘못된 장르인식을 고쳐주려는 듯 쉴새없이 고개를 까딱이게 만드는 '드럼 앤 베이스' 를 기반으로 한 비트위에 풀어 낸 속시원한 가사는 곡의 내용과는 별개로 아이러니하게 청자들에게도 속을 풀어주는 청량제 같은 느낌을 선사한다.
EP를 마무리하는 "힙겨운 인생"은 실제 연주를 통해 아련함을 전해주는 오리지날 버전과 CATCH THE GOBLIN의 원년멤버인 Shiren의 타이트한 비트로 비장미를 더한 Remix 버젼이 함께 수록되어있다. 곡 곳곳에서 나오는 "스물 여섯, 장남" 이라는 짧은 문구가 적지 않은 나이의 사회인으로서의 삶의 무게, 그리고 가족을 이끌어 가야 하는 책임감과 함께 음악을 해야 하는 이 시대 젊은이들의 고뇌가 담겨 있다.
열정과 공감을 담보로 한 신나면서도 질리지 않는 CTG뮤직에 몸을 맡기며 EP감상을 마무리 하면 짧은 곡 수에 많은 아쉬움이 남게 된다. 하지만, CATCH THE GOBLIN의 행진은 음악이 사라지지 않는 한 계속될 것임을 알기에 흐뭇한 미소가 지어진다. 내년에 발표될 또 다른 결과물들과 대망의 정규앨범은 또 어떤 '일취월장'으로 우리를 놀래킬 것인가 하는 즐거운 상상을 하며 지금은 그들의 두번째EP와 함께해보자.
글 : 남성훈 (칼럼니스트)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