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레퀴엠』은 독일어 레퀴엠, 즉 독일어를 가사로 한 레퀴엠이다. 또한, 레퀴엠이라고 하는 것은 죽은 자를 위한 미사, 다시 말해 죽은 사람의 혼령을 위로하는 음악이며, 일반적으로 라틴어 가사에 의해 작곡되고 있다. "브람스"의 이 레퀴엠은 독일어를 가사로 하고 있는 점에서 보통의 라틴어 레퀴엠과 다르지만, 그 밖에 다른 점에서도 많은
레퀴엠과 차이가 있다. 즉 "브람스"의 레퀴엠은 가톨릭교회에서 부르기 위한 것이 아니고 음악회용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브람스"의 독일 레퀴엠은 형식적으로나 내용적으로도 다른 레퀴엠과 별반 차이가 없다. 7개의 악장으로 구성되어 있는 것도 "모차르트"나 "브루크너", 그 외의 많은 레퀴엠과 공통으로 하고 있으며, 내용적으로는 조물주의 힘, 인생의 무상함, 심판의 공포, 죽음에의 운명, 위안, 남겨진 자의 슬픔, 그리고 부활의 희망을 다루고 있다는 점 역시 비슷하다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작품은 10여년에 걸친 "브람스"의 종교철학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며, 대형의 합창단과 오케스트라, 그리고 소프라노와 바리톤의 솔리스트가 함께 하는 점 역시 훌륭한 레퀴엠을 구성하는데 충분한 조건을 이루고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