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있는 그대로의 솔직한 창법
권순우 밴드의 음악은 편안하다. 특별한 기교도 꼬임도 없이, 10연지기 친구와 선술집에서 술 한 잔 걸치며 이야기하는 듯 한 편안함은 음악을 마주하는 대중들을 무장해제 시킨다. 권순우의 읊조리는 중저음과 가슴 깊은 곳부터 끓어오르는 샤우팅은 대중들에게 다듬어지지 않은 새로운 즐거움을 선사함에 이어 김무준의 맑고 깨끗한 보이스가 때로는 받쳐주고 때로는 치고 올라오며 밴드의 조화를 이루어져 간다.
■ 사회적 현실을 비꼬는 가사 돋보여
권순우 밴드의 가사는 무게를 잡는다거나 점잔을 떠는 경우는 없다. 오히려 무게와 형식으로부터 자유로워짐으로써 세상과 일상에 한 발짝 더 가까워졌다. 나를 드러내는 일기 같은 가사의 솔직함은 ‘음악을 통해 나 자신을 만나는’ 기쁨을 발견하게 한다.
■ 권순우 밴드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싱글 앨범
이번 앨범이 싱글 방식으로 제작된 것은 현재 우리나라의 암울한 음반 시장과 현실의 정치, 경제, 사회 문제가 얼마나 빠르게 변화 되어 가는가를 증명해준다.
그 동안 앨범 활동 외에 서울경기 지역을 중심으로 콘서트와 대학가 축제, 지역 행사 등에서 꾸준히 노래를 부르며 차곡차곡 글과 곡 쓰기를 해왔던 이들에게 예정에 앞당겨 정규 음반이 아닌 싱글앨범을 내놓았다는 사실은 새삼 최근의 쇠고기 반대 촛불 문화제 같은 상황을 이야기 하지 않더라도 총체적인 시대적 요구가 이들에게 강한 작용을 했으리라 본다.
■ 안 어울릴 듯 어울리는 조화
권순우 밴드의 악보를 슬쩍 들춰보면 곡이 붙지 않은 가사가 참 많다. 세상에 하고 싶은 이야기는 거칠 것 없이 써 내려 가지만 거기에 곡을 붙일때에는 늘 조심스럽다. 작사, 작곡은 권순우가 맡아서 하지만 편곡을 하는 김무준의 까칠한 곡 검열이 늘 뒤따른다. 철없는 사춘기 반항아의 도발을 살살 달래서 진정 시키는 리더의 역할이라고 할까? 밴드 주변 사람들은 다 안다. 밴드의 리더가 김무준임을, 안 어울릴 듯 어우러져 살아가는 이들 밴드의 모습에서 우리 사회도 이렇게 서로의 조력자가 되어가는 그런 아름다운 세상을 그려 본다.
언제나 그렇듯이 사람만이 희망이기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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