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집 부터 항상 같은 자리를 지키며 듣는 이들을 응원하는 희망의 메시지 [정상을 넘어]
- 신랄한 가사를 통해 전해지는 영적 비수와 같은 찬양 [허리를 숙여 돌을 주으라]
- 성령님과의 친밀한 데이트를 노래하듯 부르는 사랑의 노래 [바람을 따라서]
[정상을 넘어]
"항해자" " 비상" "바람 속의 음성" "사명선"…
삶의 바다 한가운데서 나침반을 잃어버린 적잖은 사람들에게 등대가 되어주었던 시와 그림의 많은 곡들. 이러한 시와 그림의 곡들을 통해 하나님의 메시지를 들은 사람들은 이들의 새로운 음반을 각별히 기다렸을 것이다. 이번 시와 그림 5집은 이제까지 발표한 앨범과 동일한 맥락의 메세지와 음악적인 색깔을 고수하고 있다.
'변해야 산다' 라는 현 세대의 흐름에 역행하는 듯한 이들의 행보지만, 변하지 않았다는 것, 흔들리지 않았다는 것. 어쩌면 이것이 우리가 그들에게 기대하고 원했던 바로 그것이 아닐까. 그렇다고 이들의 노래가 마치 한 계절에 계속 머물러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것은 아니다. 분명 사계절은 이전 해에도 동일하게 있었으나 이번에는 그 어느 해보다 봄은 더욱 눈부시고, 여름은 더욱 싱그러우며, 가을은 더욱 화사하고, 겨울은 더욱 운치 있게 그려내고 있다.
이번 5집은 이전의 앨범보단 영적으로는 더욱 깊고 진하게 우러나고, 음악적으로는 더욱 완성도 있는 작품을 만들어낸 이들만의 사계절이 분명히 드러난 앨범이다. 시와 그림 5집의 타이틀 곡은 "정상을 넘어"이다. 시작도 끝도 보이지 않는 막막한 길 위에 덩그러니 내동댕이쳐진 사람. 삶에 단 한 줌의 빛만 비추어도 살 수 있겠다 싶은 사람. 올라야 할 산을 바로 앞에 두고서도 그 산의 덩치에 지레 겁먹고 주춤대고 있는 사람. 이들이 노래하는 "정상을 넘어"를 들어보라. 듣고 또 들어보라.
[하나님의 대언]
5집 음반은 대언이다. "허리를 숙여 돌을 주으라", "정상을 넘어" 분명 이들은 하나님의 대언을 하고 있다. 그러하기에 이들의 곡들은 단순히 귓전에서 맴돌다 사라져 버리는 음악에 그치는 것이 아닌, 귀로 듣고 가슴을 흔들어 무뎌진 영적 근육을 다시 움직이게 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
그 중 특별히 "허리를 숙여 돌을 주으라" 는 부인할 수 없는 하나님의 강한 대언을 하며 적잖은 충격을 준다. 이 곡은 제목에서 짐작하듯 다윗과 골리앗의 이야기를 배경으로 한다. 그러나 이 곡은 우리가 익히 아는 그 스토리를 단순히 맥락상으로 풀어내는 데에 그치지 않는다.
다윗이 골리앗을 향해 던졌던 작은 물맷돌. 그 돌이 어디에 있었으며, 왜 있었는지, 또한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예리한 묵상을 통해 노래에 담아냈다. 그뿐이 아니다. '세상 다 산 얼굴 하지 마라 힘들어 죽겠단 언어를 바꿔라...' 가히 신랄한 가사로 무력하고 침체된 영혼에 날카로운 영적 비수를 꽂는다. 하나님은 이 시대 모든 다윗들을 향하여 이 곡을 통해 대언하고 있다. "너! 허리를 숙여 돌을 주으라"
[이들의 곡은 성령님께로부터 나온다]
'연애'. 언제 들어도 설레는 말이다. 그런데 그 상대가 성령님이라면 상상이 되는가? 이번 앨범에 "바람을 따라서"라는 곡이 있다. 그 곡이 만들어진 배경을 풀어 쓴 작곡자의 글을 여기에 옮긴다.
나에게는 그 어떤 기억하고도 바꿀 수 없는 성령님과의 각별한 기억이 있다. 인적이 드문 한적한 곳에 가서 말씀을 보며 즐거워하던 기억, 아무도 날 찾지 않는 곳에 가서 성령님과 웃으며 대화하던 기억, 숲이 있고, 시원한 바람이 있는 곳을 찾아가 내 하나님과 발을 맞추며 산책하던 기억, 깨끗한 잔에 따뜻한 커피를 두 잔 타 사랑하는 성령님과 차를 나누던 기억, 그러다… 그러다... 시원한 바람이 흰색 커튼을 풍선처럼 날리는 그 밑에서 성령님의 무릎을 베고 낮잠을 자던 기억, 그때 내 하나님이 나의 머리를 만져 주시고, 나의 얼굴을 어루만져 주시던 기억… -중략-
분명 연인과 나누는 모습이다. 시와 그림의 이번 5집은 이렇듯 멀리 계시고 어려운 성령님이 아닌, 살갑고도 친밀한 성령님을 노래하고 있다. 어느 곳 하나 그냥 지나치지 않고 내 맘 구석구석을 성령께서 만지며 지나고 계심을 노래하는 "불어오소서", 주를 향한 기도의 향기가 꺼지지 않는 그 곳에 하늘의 문이 열리고 성령께서 주저함 없이 임하여 주심을 노래하는 "임재". 제목에도 그대로 드러나듯 나의 모습이 그 어떠함에도 불구하고 나에 대한 사랑과 용납함을 그치지 않으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노래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령님은 분명 이 곡들이 울리는 곳에 이들이 노래하듯 바람을 타고 불어오실 것이다. 이 곡들을 들으며 지금 당장 성령님께 청해보지 않겠는가? "Shall we date?"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