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잡가에는 『긴 잡가』와 『휘몰이 잡가』가 있는데 『휘몰이 잡가』는 잡가 중에서 한배가 빠른 것을 의미하며 주로 과장과 풍자와 해학으로 된 사설을 우스꽝스런 익살과 결말투성이의 사설로 꾸며서 빠른 속도로 총총히 휘몰아쳐나가는 것을 말한다. 원사설을 옛시조에서 찾을 수 있고 해학에 관한 사설과 창법에서도 시조 창법의 흔적이 남아있는 것으로 보아 『휘몰이
잡가』는 옛 장형시조에서 변형된 것이 많은데 장단이 잦은 타령 등으로 바뀌고 사설에 준말이 많으며 창법이 매우 빨라졌기 때문에 시조의 한 변형이라는 것을 몰랐던 것이다. 음악적 형식으로 따질 때 사설시조에 넣을 수 있다고 보며 초장, 중장, 종장의 삼장으로 구분되어 있는 형태로 보아 시조의 변형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이 휘몰이잡가를 가사와 시조를 잘 부르던 잡가꾼들 즉, 여류로는 삼패와 남자들로는 사계축의 소리꾼들이 발전시킨 것이며 여기서 일패는 기생이요 이패는 격이 좀 떨어진 퇴기를 말하며 삼패란 기생조합에 나가지 않은 유녀의 별명이고 사계축이란 서울의 한 특수지역을 의미하던 것으로 지금의 서울역 앞에서 뒤로 만리재를 돌아서 청파동인 청패까지의 둥그런 일대를 가리킨 것이다. 조선말기에 1850년대 서울 풀무골-지금의 치동-의 소리꾼 이현익이 많은 휘몰이 잡가를 지었다 한다. 그 후 최경식, 이창배를 거쳐 박상옥이 1999년 7월 1일자로 서울시 문화재 제21호 휘몰이 잡가 예능보유자로 지정되었다. 옛날에는 『삼경에 나간 여인』, 『평양 날당패』 등을 포함해 지금보다 많은 곡이 있었다고 하나 지금 전해지는 곡은 『만학천봉』, 『병정타령』, 『곰보타령』, 『기생타령』, 『육칠월』, 『생매잡아』, 『맹꽁이타령』, 『바위타령』, 『한잔부어라』, 『장기타령』, 『비단타령』이 전승되고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