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재즈 팬이 이들의 연주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면 그것은 재즈 팬으로서 직무유기다.” (재즈피플 김광현 편집장)
“이들의 사운드를 들으면 기분이 좋아진다.
한국 재즈의 밝은 미래가 있기 때문이다.”(이정식, 색소폰 연주자/ 교수)
버클리 동창생에서 대학원생, 사회인으로…
보스턴에서 뉴욕으로, 그리고 서울로…
수많은 변화 속에서도 지난 5년간 끊임 없이 전진해 온
재즈 밴드 프렐류드
이들의 세번째 작품,
우리 재즈의 성과 “Prelude”
5월 23일 서울 재즈 페스티벌 참가 확정
재즈의 불모지라 해도 과언이 아닐 한국에서 이들이 보여주는 성공과 전진은 놀랍다. 6인조에서 5인조로 재편된 프렐류드의 세번째 앨범(“Prelude” ? 셀프 타이틀 앨범)은 앞서 발표한 2장의 앨범에서 선보인 탄탄한 연주력과 팀웍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작품이다. 여전히 앨범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자작곡들 -“Seascape”, “Little Wizard”, “Sweet Morning” 등은 아름다운 멜로디와 유려한 연주를 자랑하고 있으며, 영화 “원스”,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친숙한 테마를 독창적인 편곡의 재즈 사운드로 재탄생 시키면서 재즈 바깥의 음악 팬들을 그들 안으로 끌어 들일 채비도 갖췄다. 피아니스트 고희안의 트럼본이 가미된 “Parade”와 스트링 세션이 들어간 “Dash For Sorrow”는 새로운 편성 하에 탄생한 작품들이며 빠른 템포의 리듬 연주 위에 색소폰 멜로디가 채색되는, 팻 매스니 그룹의 탄력 있는 연주를 떠올리게 하는 “With Me”와 열정적인 솔로가 잇달아 펼쳐지는 “Judy’s Blues”는 오랫동안 함께 해 온 이들의 팀웍과 호흡이 빛을 발하는 앨범의 대표곡 중 하나다. 많은 이들에게 놀라움을 안겨다 줬던 2007 자라섬 페스티벌의 환호성과 여운, 입장 2시간 전에 매진사례를 빚는 클럽 공연 등 방학 기간을 이용한 단 몇 차례의 공연만으로 만들어 낸 팬들의 열광적인 반응의 원인을 짐작케 하는 앨범. 대부분 학교를 졸업하게 되는 올해, 이들은 5월 23일 서울 재즈 페스티벌 무대에 서는 것으로 출발해 쇼케이스/ 단독 공연 등 다양한 활동으로 팬들을 찾을 예정이다.
Prelude: 스타 연주자가 필요한 이유
한국의 재즈는 짧은 시간 안에 비약적인 발전을 이뤄냈다. 90년대만 해도 일년간 단 1장의 국내 연주자의 재즈 음반을 만나기 힘들었던 적이 많으며, 재즈 연주자들의 공연은 전무해 대중들은 드라마에 등장하는 주인공의 색소폰 연주에서 재즈의 향기를 맡을 뿐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국내 수많은 재즈 연주자들이 경쟁적으로 클럽 무대에 서고, 자신의 이름을 건 앨범을 발표하며 전세계의 유명 재즈 뮤지션들이 참여하는 재즈 페스티벌이 생겼다. 90년대와 2000년대 초 해외로 떠났던 연주자들과 학생들은 귀국해 제자들을 길러 냄과 동시에 자신의 창작물을 발표한다. 그런 결과로 지난 몇 년간 국내 연주자들의 재즈 앨범 발표가 줄을 잇고 있다. 그렇다면 국내 재즈의 상황은 정말로 좋아진 것일까?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다. 1개월에 서너장의 앨범, 1년 단위로 따지면 30여장이 넘는 국내 연주자들의 앨범이 발매되고 있지만 시장의 반응은 냉담하다. 설사 재즈를 좋아하는 팬들이라 하더라도 국내 연주자에 대해서는 박한 평가를 내리며 과소평가 하는 이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단독 공연을 하면서 돈을 버는 국내 재즈 뮤지션은 극히 드물다. 피아노와 보컬 등 몇몇 파트에 유학생들이 집중되면서 재즈 레코딩과 공연에 있어서 대단히 중요한 역할을 하는 베이스-드럼 파트는 단 몇 사람들의 세션에 의존하게 되는 것도 문제다. 재즈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라 할 수 있는, 서로간의 호흡에 의해 생겨나는 독창적인 인터플레이(interplay)를 만들어 내기가 힘들어 지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 재즈계에는 스타 그룹이 필요하다. 꾸준히 앨범을 발표하면서 음악팬들에게 자신들의 음악을 각인시키고, 재즈를 잘 모르는 이들을 끌어 들이며, 보다 많은 들을 자극할 수 있는 스타. 그래서 지금 소개하는 프렐류드의 존재는 소중하다. 이들은 버클리 음대에서 팀을 결성한 이후로 별다른 멤버 교체 없이 지난 5년간 팀을 유지해 왔으며, 스튜디오를 여유 있게 대여하지 못해 단 하루의 녹음으로 앨범을 완성해야 하는 악조건 속에서도 꾸준히 앨범을 발표해 왔다. 신념과 열정, 그리고 희생이 없다면 불가능 했을 일이다. 그 결과는 이들만의 사운드와 아이디어, 그리고 그들을 추종하는 팬들이다. 국내 재즈 뮤지션들이 일찍이 가져 보지 못했던 팀웍과 스타성을 동시에 갖춰 나가고 있는 이들이 6인조의 팀을 5인조로 재편하면서 세번째 앨범을 발표했다. 이제 대부분의 멤버들이 학생 신분을 벗어나기 때문에 이들의 세번째 앨범은 일종의 졸업 작품과도 같다고 볼 수 있다. 자신들의 밴드 명을 앨범 이름으로 내 걸은 이유일 것이다. 앨범의 작/편곡 및 프로듀싱을 맡고 있는 두 명의 멤버, 고희안(피아노)과 찰스 리(색소폰)는 “이번 앨범은 가장 즐겁게 녹음한 작품이며, 여기 담긴 음악은 그 어느 때보다 좋다”며 입을 모은다.
Interlude:
보스턴에서 뉴욕, 아틀란타, 인디아나, 캘리포니아, 서울로.
학생에서 교수, 뮤지션, 투잡족으로..
버클리 음대(Berklee College of Music)는 이미 우리에게 익숙한 이름이 되었다. 보스턴에 위치한 이 음악 대학은 다양한 장르에서 활약하고 있는 수많은 음악인들을 배출한 것으로 유명하지만 뭐니뭐니해도 이 학교를 대표하는 음악은 재즈다. 그만큼 이 학교를 졸업한 유명 재즈 뮤지션들이 절대적으로 많다. 그래서 재즈 계에서는 ‘세계 최고 수준의 재즈 전문 음악 대학’이라 일컬어지기도 한다. 프렐류드의 출발은 바로 이 곳에서 이뤄졌다. 5명의 한국인과 1명의 외국인이 프렐류드라는 하나의 재즈 밴드로 뭉친 것은 2003년의 일. 멤버 중 3명이 뉴욕대(NYU)로 진학하면서 밴드는 보스턴과 뉴욕을 근거지로 갖게 되었고, 방학이 되면 학기 중 아르바이트를 통해 구매한 한국행 비행기표를 들고 무작정 고국을 찾았다. 이들의 목표는 단 한가지였다. 재즈라는 음악이 얼마나 즐거운 것인지를 한국 음악 팬들에게 입증하는 것. 서울의 재즈 클럽과 EBS 스페이스는 이들을 위해 문을 열어 주었고, 6명의 학생은 한국에서 팬을 만들어 가기 시작했다.
이들이 2003년부터 2007년까지 선보였던 편성은 한국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6인조 색스텟(sextet)이었다. 기본적인 피아노, 베이스, 드럼의 재즈 트리오에 두 대의 테너 색소폰과 한 대의 알토 색소폰의 구성으로 이루어진 독특한 편성은 이들의 사운드를 한층 다양하게 해주었다. 빅 밴드에서 피아노 트리오까지, 무대에서 다양한 사운드를 구사할 수 있다는 것은 이들만의 매력이었다. 특히 이들의 진가가 드러나는 라이브 무대는 그들을 “발견”한 팬들로 가득 찼다. 2005년 12월에 발매된 데뷔작 “Croissant”은 문화 컨텐츠 진흥원의 인디 음반 지원 속에서 탄생한 앨범이었다. 지원이 있었지만 예산은 넉넉하지 않아서 보스턴에 있는 지하 스튜디오에서 14시간 만에 녹음을 해야 했다 단 한 번에, 실수 없이 녹음하기 위해 녹음 일주일 전부터 인근 기숙사에 모여 체력훈련을 가지기도 했다. 뒷손질은 꿈도 꿀 수 없었던 일. 따라서 앨범 속에는 이들의 열정과 진솔함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여기에는 우리의 동요 “섬집아기”를 편곡한 “Island Baby”, 타이틀 곡 “Croissant”등 2곡의 보컬 곡이 들어 있으며 미국의 신예 여성 보컬리스트 크리스티 블룸(Christy Bluhm)이 게스트로 참여했다. 앨범의 타이틀 곡인 “Croissant”은 미국인들이 아침에 즐겨 먹는 패스트리 ‘크로아상’에서 영감을 얻었지만 초승달을 의미하는 이 불어 단어는 시작이라는 뜻도 동시에 내포하고 있다. 즉, 새로운 재즈 밴드의 출항을 알리는 제목이었다. 밴드의 유일한 외국인으로 그 누구도 흉내 내기 힘든 고난도의 드러밍을 구사하는 에이브라함 라그리마스 주니어(Abraham Lagrimas Jr)의 리듬 연주를 기점으로 3대의 색소폰과 피아노 ? 베이스가 펼쳐 낼 수 있는 다채로운 음악적 조합은 다양한 사운드를 창조할 수 있게 했다.
앨범은 내놨지만, 활동은 쉽지 않았다. 리더이자 피아니스트 고희안은 학사 일정을 마치고 가장 먼저 고국으로 돌아왔고, 소프라노/ 테너 색소폰을 맡고 있는 리차드 로는 인디애나로 진학했으며, 드러머 에이브라함은 고향인 하와이로 돌아갔다. 각자의 학업과 진로 때문에 뿔뿔이 흩어진 6명의 멤버들이 모여서 활동하는 일은 한국에서도, 미국에서도 쉽지 않은 일이었고 서빙 아르바이트 수준의 대가를 받을 수 있는 클럽 공연만으로는 그들이 모이는 데 필요한 비행기 티켓조차 마련하기에 벅찼다. 하지만 이들은 첫번째 앨범으로 거둬 낸 괄목할만한 성과를 재현하기 위해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2006년 12월 CJ Kim과의 조인트 공연으로 다시 활동을 시작한 이들은 짧은 내한 기간 동안 새로운 앨범을 녹음했으며 그 결과물은 2007년 4월에 발표한 두번째 앨범 “Breezing Up”이었다. 평단은 소포모어 증후군을 넘어선 이들을 환영했고, 팬들은 이들의 앨범을 주요 매장 재즈 차트 TOP 5에 올려 놓으며 격려해 주었다. EBS 스페이스, 배철수의 음악 캠프 등 방송 출연,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 출연 등 과거에 비해 팬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도 자주 가졌다. 2007년 9월 자라섬에서의 공연은 이들이 갖고 있던 국내 재즈계에서의 존재감을 다시금 깨닫게 해 준 무대였다. 이들의 열정적인 연주에 꽉 찬 관객석은 들썩거렸고, 그 후 며칠간 페스티벌 홈페이지는 헤드라이너 못지 않은 열기와 인기를 만들어 낸 프렐류드에 대한 호평으로 가득 채워졌다. 이들은 곧 새로운 앨범을 구상하기 시작했고, 결혼과 함께 팀을 떠난 알토 색소폰 연주자(최원석)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세션을 기용하던 이들은 결국 팀을 5인조로 재편하고 새로운 앨범을 녹음하기에 이른다. 2007년 연말, 전국 병원 자선 콘서트와 크리스마스 공연을 마친 이들은 새해의 시작을 스튜디오에서 맞이하며 10곡의 새로운 곡에 대한 녹음을 마쳤다.
1,2집과 마찬가지로 신작 앨범은 자작곡들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2곡의 영화 음악을 재즈로 편곡해 녹음하는 등 전에 볼 수 없었던 크로스오버 적인 면모도 선보이고 있다. 하지만 영화 “원스”,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친숙한 멜로디에 독창적인 편곡을 가미함으로써 관습적인 리메이크가 아닌, 원곡과는 다른 새로운 분위기의 작품을 만들어 냈다.“Seascape”, “Little Wizard”, “Sweet Morning” 등의 자작곡들은 아름다운 멜로디와 유려한 연주를 자랑하고 있으며, 피아니스트 고희안의 트럼본 연주가 가미된 “Parade”와 스트링 세션이 들어간 “Dash For Sorrow”는 새로운 편성 하에 탄생한 작품들이다. 빠른 템포의 리듬 연주 위에 색소폰 멜로디가 채색되는, 팻 매스니 그룹의 탄력 있는 연주를 떠올리게 하는 “With Me”와 열정적인 솔로가 잇달아 펼쳐지는 “Judy’s Blues”는 오랫동안 함께 해 온 이들의 팀웍이 빛을 발하는 앨범의 대표곡 중 하나다. 멤버들이 설명하는 수록곡들의 면모는 아래와 같다.
Falling Slowly
사운드트랙 “원스”의 수록곡. 영화를 보기 전에 이 곡을 편곡했는데, 영화 음악을 재즈로 바꾸는 데 있어 스토리를 파악하게 되면 약간 제약이 생기기 때문이다. 새로운 편곡을 통해 이 연주가 그 자체의 생명력이나 독창성을 갖기 원했기 때문에 사운드트랙에 담긴 음악과는 약간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찰스 리, 편곡)
Seascape
이번 앨범을 만들기 시작할 때 처음으로 내가 썼던 곡이다. 1집에 담긴 “Four Elements”나 2집에 담긴 “Promise”와 같은 다소 슬픈 멜로디를 지닌 곡들의 연장선상에 있는 곡을 만들려고 키보드 앞에 앉았는데, 놀랍게도 행복하고 침착한 곡이 나왔다. 우리의 이번 신작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대변한다고 할 수 있겠다. (찰스 리, 작곡)
Little Wizard
밝은 멜로디를 만들다가 연상되는 것이 엉뚱하면서도 귀여운 꼬마 마법사였다. 그래서 제목을 wizard로 정했는데 잘 지어진 것 같다. (고희안, 작곡)
Sweet Morning
프렐류드의 첫번째 창작곡이다. 내가 프렐류드를 위해 첫번째로 쓴 곡이기도 하고. 우리가 처음으로 2003년에 웹사이트를 만들었는데 거기에 이 곡이 올라가 있었다. 어느 날 아침에 일어났을 때의 기분과 평화를 그대로 담고자 했던 곡인데, 지금은 아침에 일어나면 그 날 무엇을 해야 하는지 걱정하기 때문에 이런 곡이 거꾸로 영감을 주기도 한다. (찰스 리, 작곡)
Parade
말 그대로 가두행진의 느낌을 표현하고자 만든 곡이다. 브라스밴드의 효과를 살리기 위해 내가 직접 트럼본 연주를 가미해 색소폰과 조화를 이루어 내었다. (고희안, 작곡)
Shiny Stockings
Frank Foster의 스탠더드. 이 곡은 미국에 있는 고등학교 빅밴드에서도 연주할 만큼 유명한 스탠다드 곡인데 밴드 멤버들이 모두 좋아하는 곡이라 선곡했다. 드럼이 두드러지게 편곡했고 기존의 프렐류드 사운드와 비교할 수 있는 좋은 곡이라고 할 수 있겠다. (고희안)
With Me
밴드가 좀 더 빠른 속도로 리듬을 연주하는 동안 나는 좀 더 긴 멜로디를 연주하는 곡을 만들고 싶었다. 76 소절의 멜로디가 진행되는 동안 새로운 키(key, 조)로의 이동이 이뤄지고, 템포는 그간 프렐류드가 연주했던 것 가운데 가장 빠른 속도로 유지된다. 이 곡을 녹음하던 날, 여러 개의 테이크를 녹음했는데 마음에 드는 것을 찾지 못했다. 아마도 우린 이런 속도의 템포에 익숙하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6시간에 걸쳐 다른 모든 레코딩을 마무리했을 때 이 곡을 다시 시도했고, 우리는 그것을 앨범에 쓰기로 했다. 가끔 피곤한 상태로 연주를 하면 더욱 마음이 편해져서 매우 빠르게 연주하게 되기도 한다. (찰스 리, 작곡)
Merry-go-round of Life (하울의 움직이는 성)
너무나 잘 알려진 곡이기 때문에 리듬의 변화에 중점적으로 신경을 썼다. 베이스 인트로, 6/4박자와 5/4박자의 조화를 통해 우리 곡에 좀 더 독창적인 매력을 부여하고자 했다. (고희안, 편곡)
Judy’s Blues
나의 다른 자작곡 “Sandy’s Blues”의 변주라 할 수 있는 곡이다. 샌디는 우리집 사냥개였는데, 우리는 그 개를 적절히 돌봐줄 수가 없어서 다른 곳에 보내야만 했다. 현재 키우고 있는 주디는 실제로 “쭈디”라고 불리우는 65파운드의 순종 골든 리트리버로, 사람을 가리지 않고 모든 사람을 좋아하는 암컷 개다. (찰스 리, 작곡)
A Dash For Sorrow
프렐류드의 도전하는 모습을 엿볼 수 있는 곡이다. 섹소폰을 빼고 스트링 쿼텟을 가미시킨 새로운 형태의 편성이며, 피아노 트리오와 스트링의 조화가 잘 이루어진 5/4곡이다. (고희안, 작곡)
CODA: 5개 도시에서 각자의 삶을 살아 가고 있는 프렐류드의 2008년
5월 23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리는 서울 재즈 페스티벌에 참가하는 이들은 여전히 각자 다른 곳에서 다른 삶을 살고 있다. 리더 고희안은 서울에서 후학을 양성하는 교육자이자 고희안 트리오와 이정식 밴드의 멤버로 활동 중이며, 석사과정을 마스터한 찰스 리는 아틀란타 인근의 전원에서 집안 일을 도우며 연주와 음악 공부를 병행하고 있다. 리차드와 최진배는 각각 인디애나와 뉴욕에서 석사 과정을 밟고 있으며, 에이브라함은 캘리포니아로 근거지를 옮겨 자신의 밴드 생활과 직장인으로써의 삶을 동시에 살아 가고 있다. 학교를 곧 졸업하게 될 2명을 제외하면 나머지 멤버들은 투잡족으로 사회 생활을 시작한 셈이다. 이제 5월이 오면 서로 다른 4개 도시에서 서울행 비행기 표를 끊은 청년들이 모여 다시금 동고동락하게 될 것이다. 1~2주간의 공연이 끝나기 무섭게 귀국했던 과거의 활동에 비해 이번 활동은 그 어느 때보다 길고 구체적인 것이 될 예정인데, 서울에 연고가 없는 리차드의 숙식을 책임져야 하는 최진배는 자신의 부모님이 운영하고 있는 순대 가게에서 리차드가 밥값을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해야 할 것이라며 익살을 떤다. 이런 허물 없는 멤버들간의 관계 속에서 프렐류드의 음악과 공연은 발전해 오고, 무르익어 가고 있다. 그것은 바로 이들만의 사운드를 만들어 내고 팀을 탄탄하게 유지시켜 오는 팀웍의 비결이며 동시에 한국 음악계에서 그 입지를 키워 가고 있는 프렐류드의 밑바탕이다. 이번 앨범은 그런 프렐류드의 앞날을 결정하는 데 대단히 중요한 작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 ....